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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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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마진, 손익분기점 회복…석화업계 4분기 실적 개선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1 15:45

에틸렌 스프레드 t당 300달러 상회…국제유가 하락 전망



글로벌 경기 침체·전방산업 부진…긍정적 래깅효과 소멸

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업황 반등을 점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9월 t당 177달러였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달 273달러에 이어 최근 321달러로 높아졌다. 700달러 수준이었던 납사값이 600달러대 중반으로 낮아진 반면 에틸렌값은 869달러에서 870달러로 상승한 덕분이다. 국내 업체들의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BEP)은 300달러 안팎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가 내년 1분기까지 일일 100만배럴 감산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재정적자 심화로 로드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러시아 원유 수출량도 당초 계획을 일일 22만배럴 가량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업계의 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운 까닭으로는 전방산업 부진 및 긍정적 래깅효과 소멸이 지적된다. 올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 영업이익은 3분기 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일부 설비 재가동에도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유사한 수준으로 형성되고 메탈값 하락으로 첨단소재 부문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논리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미국법인 수익성이 개선되겠으나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부문 및 LC타이탄 영업이익 축소를 상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이 롯데케미칼의 흑자 유지 여부를 결정할 요소로 꼽힌다.

SKC도 낮은 스티렌모노머(SM) 스프레드 등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폴리우레탄 원료사업 매각도 4분기부터 반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 부타디엔을 비롯한 합성고무 및 페놀 체인의 마진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도 정기보수 종료 등으로 폴리프로필렌(PP)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프로판값 하락도 스프레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수익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태양광 모듈 마진 개선 및 발전 프로젝트 매각 등의 영향으로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에틸렌 증설 규모가 400만t에 머무는 등 공급과잉이 해소되겠으나 주요 수출대상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부진도 이어질 것"이라며 "수소경제 및 철강재 대체 소재 포트폴리오 강화 등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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