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신평사, 채권 유통 시장 등에서 MFM코리아에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재무 여력이 부족함에도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니 향후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한국기업평가는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판매방식) 업체 MFM코리아의 7회 차 신주인수권부사채(이하 BW)를 수시평가하며 등급전망을 수정했다. 신용등급을 B+로 유지하는 가운데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재한 것이다. 부정적 검토와 부정적 전망은 다르다. 부정적 전망은 대략 1년 내외의 기간을 두고 부정적 요인을 모니터링할 때 부여한다. 반면 부정적‘검토’는 3개월 내외의 기간을 두고 부정적 요인을 빠르게 반영해야 할 때 부여한다.
아울러 MFM코리아가 발행한 7회 차 BW는 ‘기한의 이익 상실(이하 EOD)’ 사유가 발생한 상태다. ‘기한의 이익’이란 금융회사와 체결한 대출 계약의 채무자인 고객은 당초 약정한 대출 상환기한까지는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기간 동안 고객이 가지는 이익을 의미한다. EOD가 발생하는 사유들은 다양한데 MFM코리아의 경우 지배구조변경 제한의 위반 사유에 해당한다. 다만, 아직은 EOD 선언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채권 유통시장의 반응 역시 차갑기만 하다. MFM코리아 7회 차 BW는 15일 종가가 8101원으로 전일보다 249원 하락해 거래를 마감했다. 수익률은 13.988%다. 채권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다. 14%는 현재 유통 중인 공모발행 메자닌 중 8번째로 높으며 계열사가 부도로 홍역을 겪고 있는 위니아 그룹의 대유에이피 9회 차 BW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최대주주 변경과 사업 확장
지난 7일 MFM코리아의 최대주주는 경영 컨설팅 및 기업 IR/PR 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의류사업과 무관한 반도체, 2차 전지 그리고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정관에 추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MFM코리아는 현재 재무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37.7%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을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차입금의존도도 56.3%다. 절반이 넘는 자산은 이자가 발생하는 빚을 내서 구입했다는 의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유동성 위기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사업의 특성상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곤 한다. 즉, 자금이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재무상태가 어려운 기업 입장에서는 신사업이 자금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MFM코리아가 외부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이긴 하나 총차입금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이고, 적시 유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달 6일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방식으로 제이앤엘피로부터 5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그 이외의 2건의 전환사채(각 70억원)도 단행하기로 했는데 아직 유입된 자금은 없는 상태다.
신 연구원은 "신규 사업 목적으로 정관에 추가할 계획임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지출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면서 "내년 1월 대규모 자금의 일시 유출로 인한 유동성 위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유동성 대응과정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경제는 MFM코리아에 관련 질문을 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MFM코리아 측과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