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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종로타워에서 열린 울산ARC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 더스틴 올슨 PCT CEO·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인더스트리 CEO·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잉 스테이튼 PE 부사장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핵심 기술을 보유한 ‘울산ARC(폐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를 통해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울산ARC는 △폴리에스터(PET)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열분해 및 후처리 등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한 곳에서 구현하는 세계 최초 ‘플라스틱 리사이클 컴플렉스’다. 가동시 연간 32만t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이 새로운 자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나 사장은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생활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중국·일본·유럽 등 글로벌 거점도 구축할 계획으로 최근 프랑스 정부 당국자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ARC가 연간 매출 7000억원과 영업이익 2500억~3000억원 상당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중립 및 자원순환에 대한 수요가 있으나 고품질의 재활용 플라스틱의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킨지는 2050년 글로벌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 사장은 "기존 설비 대비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납사 보다 원재료 구입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돈을 주고 버리는 폐플라스틱을 수집하는 실정이라는 논리다. 생산량의 30% 가량이 선판매 단계에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스 등 SK지오센트릭과 협업하는 해외 기업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는 "로레알·록시땅·에비앙 등의 기업에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제공 중"이라며 "울산ARC를 토대로 연간 2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CO2)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솔로미타 CEO는 "캐나다 퀘백 공장을 운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울산에서도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SK지오센트릭과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북미 지역 내 협업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PE)도 SK지오센트릭과 충남 당진에 제2열분해 공장 건설을 비롯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나 사장은 "미래에 대한 도전을 위해 견조한 매출을 내던 납사크래커(NCC) 가동을 중단하고 ‘무한자원 크리에이터’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국내 중소기업 및 해외 자원수집 전문업체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