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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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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롯데, 동박 생산력·수익성 향상 박차…3중고 돌파 모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4 15:24

전기차 시장 둔화·공급과잉·전기요금 인상

고부가 제품 앞세워 실적 개선 추진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소재 SK넥실리스 동박공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국내 동박 생산업체들이 대내·외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솔루션을 마련하고 있다. 동박은 전기차배터리·IT기기·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들어가는 얇은 구리막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올 3분기 영업손실 130억원을 냈다. 솔루스첨단소재도 2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영업이익 30억원을 시현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6.7% 하락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 등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연기관 차량 판매금지 기간이 연장되고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원가 부담이 불어난 것도 악재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9일부터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kWh당 평균 10.6원 인상했다. 동박은 생산과정에서 많은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생산거점을 조성한 것도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SK넥실리스는 현재 연간 1만4000t 수준인 말레이시아 법인 생산력을 내년 상반기까지 5만7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폴란드에도 5만7000t 규모의 공장을 만드는 등 2025년까지 25만t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고강도·고연신 제품 비중을 58%까지 끌어올려 수익성도 제고할 방침이다. 세계 최초로 4㎛ 두께의 제품을 개발한 노하우를 토대로 3.5㎛급 제품을 만드는 등 시장 내 입지 강화도 모색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말레이시아 5·6공장을 포함한 내년 생산력을 8만t로 늘린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24만t로 확대한다. 6미크론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5%에서 내년 1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고강도·고연신이 가능해 고성능 배터리에 쓰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제품의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리는 등 고부가 제품을 통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가동률도 풀케파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3조5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2차전지용 동박 시장이 2025년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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