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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해외 최대 세일 행사인 중국의 광군제(11일)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24일)가 이달로 다가오면서 카드사들이 국내 고객 잡기에 나섰다. 각종 할인과 페이백 등 이벤트를 앞세우고 있지만 예전보다 혜택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몸을 사리게 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하나·신한·국민, 인기 쇼핑몰에서 적립·할인 제공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이달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위해 해외직구를 하는 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 ‘해외직구라운지’를 경유해 인기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등에서 합산 50달러 이상 이용 시 최대 7만 하나머니를 적립해주며 이벤트 대상 해외 특화 카드로 결제 시 8%를 적립을 제공한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광군제(11월 9일~13일), 블랙프라이데이(11월 23~27일), 연말세일기간(12월 27일~31일)에 이용금액의 20%를 캐시백으로 추가 제공(최대 3만원)한다.
신한카드는 이달 해외직구 쇼핑몰 큐텐에서 30달러 이상 구매하면 10% 리워드(최대 50달러, 비자카드 이용 시)를 제공한다. 건강식품 전문몰 아이허브 25% 할인, 파페치 10% 할인, 엘엔씨씨 15%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11~17일, 23~29일은 광군절 이벤트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00달러 이용 시 10달러 할인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는 내달 31일까지 해외가맹점에서 구매인증 후 몰테일·아이포터 배송 대행을 신청하면 구매금액별로 최대 10달러의 배송비를 할인해준다. 비타트라 독일에서 100유로 이상 결제하면 11% 즉시 할인을, 오플닷컴에서 미화 50달러 이상 결제 시 11% 할인혜택을 한화 최대 1만5000원까지 제공(해당카드 이용 시)한다. 이달 중에는 마이아멕스 쇼핑을 경유해 네타포르테 등에서 결제 시 15% 캐시백을, 기글리오에서 직수 시 회원전용 프로모션 코드 입력을 통해 7%를 할인해준다.
롯데카드의 ‘트립 투(Trip to) 로카’ 카드는 해외 가맹점에서 기본 할인 혜택과 프로모션 혜택을 더해 최대 3.5%를 할인해주는 카드상품을 제시했다. 기본 할인 혜택으로 전달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해외 가맹점에서 결재금액의 2%를, 국내 가맹점서 1.2%를 할인하며 아멕스 브랜드카드는 결제시 1.5%, 마스터 브랜드 카드는 1%를 추가로 할인 해 각각 3.5%와 3%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의 ‘삼성 아이디 노마드(iD NOMAD) 카드’ 또한 해외직구를 포함한 해외 가맹점 이용 건에 2%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 대목에도 이벤트는 출혈 최소화…업계 "불황 여파"
그러나 이같은 이벤트에도 소비자들은 예전만큼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 특수가 기대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도 대다수 카드사에서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몇몇 카드사에서 대표적으로 진행하며, 이마저도 혜택 규모가 대폭 줄었다.
카드업계는 미래 주력 고객층 확보로 인한 수익성 창출보다 당장의 소비여력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조달금리 부담 등 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벤트가 추가 출혈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격보다 방어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최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여신전문금융채의 금리 상승이 5%대에 달해 수익성 악화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등급 AA+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4.822%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블프 이벤트는 해외 결제건수에 대한 수수료 이익보다 신규고객 유치 목적인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도 소비특수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로 내실 경영에 추를 두는 듯 하다"며 "업계가 미래고객 선점보다 수익 감소세 형국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