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3 일본모빌리티쇼 참석자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토요타자동차 로고 앞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완성차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명가’로 불리는 토요타자동차는 2023 회계연도 상반기(4~9월) 글로벌 신차 생산과 판매량이 각각 500만대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토요타는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한 505만8248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19년도 상반기(455만대) 최다 기록을 달성한 지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토요타의 세계 생산량이 반기 기준으로 5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최초다.
해외 생산대수는 5% 늘어난 336만5709대였다.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최근 북미 공장 등의 생산능력이 높아지면서 생산대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교도통신은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생산체제도 확충되면서 생산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판매량은 33.8% 증가한 79만168대를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한 517만2387대로 상반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기존 최다였던 2019년 상반기(495만대)를 넘어선 수치다. 지역별 판매량은 북미 9.4%, 유럽 9.4%, 일본 33.8% 증가했다. 또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EV) 등 전동차 판매는 38.1% 늘어난 182만5965대로 집계됐다.
다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7% 줄었다.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에 따른 생산 조율, 중국산 전기차의 빠른 보급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생산대수는 최근 5개월 연속 전년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토요타는 지난 2020년 5년 만에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 1위에 다시 오른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앞서 토요타는 내년 3월에 끝나는 2023년도 회계연도 하반기(2023년 10월~2024년 3월) 기준 10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도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 흐름을 타고 판매량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토요타·렉서스의 한국 판매량은 지난해 총 1만3851대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 지난해 총량을 뛰어넘는 1만4462대가 팔렸다.
업계는 친환경적 요소를 갖추면서 전기차가 지닌 충전 인프라 부족, 높은 가격 등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토요타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반(反)전기차 기조가 이어지면서 토요타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차 공급도 활발히 하면서 글로벌 호실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