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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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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트윈 기술, 미래 건설산업 ‘게임체인저’로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30 14:11

사우디서 국내 디지털트윈 기술 수주 인해 관심도↑



세계 2800여 기업 디지털트윈 기술 절반 가까이 적용 중



국내도 제한된 데이터 개방 통해 기술력 향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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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가상의 공간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보안이 걸려있는 공간정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산업발전에 기대가 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LX공사 서울본부에 있는 안심구역 안내데스크. 국토부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네이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약 1억 달러(1350억원) 이상 규모 ‘디지털트윈’ 플랫폼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라 디지털트윈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최근 국내에서 올라가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과 똑같은 가상공간을 구현해 그 안에서 미리 실증사업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는 중이다. 여기에는 드론과 및 지리 정보시스템(GIS), 5G,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이 적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트윈 기술은 미래 건설산업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트윈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주목 받고 있어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루위브 컨설팅은 사우디의 디지털트윈 시장 규모가 2023년부터 2029년까지 기간 동안 연평균 63.1% 성장해 2029년까지 5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디지털트윈의 핵심은 ‘고정밀’(HD) 지도에 있는데 국내에서는 그간 보안상 개방이 제한돼 있던 것이 일부 풀린 것도 고무적이다. 고정밀 공간정보란 국토교통부가 구축·관리하는 고정밀 항공사진, 위성영상, 전자지도, 실내공간정보, 정밀도로지도 등의 공간정보를 말한다.

지난주 국토부와 LX국토정보공사는 민간기업이 디지털트윈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정보안심구역을 지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보안심사 요건을 갖추기 어려웠던 소규모 기업과 개인 등은 보안이 확보된 안심구역에서 고정밀 공간정보와 미공개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미 디지털트윈 등 기술로 공사사업관리를 하는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영국왕립감정평가사협회(RICS)가 조사한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기술의 활용 동향 설문조사 발표를 보고서를 통해 인용했다. 건설산업이 기후변화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 역할이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기술로 평가된다는 설명이다.

RICS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분기 기준 2800여개 건설기업은 ‘공정관리 및 보건·안전관리 향상’, ‘공사비 견적, 계획 및 관리’, ‘ESG 원칙의 반영’을 위해 디지털트윈 등을 활용하고 있다. 2800여개 기업 중 19%는 공정관리 등을, 23%는 공사비 견적 등으로 활용했고, 42%는 공정관리 및 보건관리, 공사비견적, 계획관리, ESG 반영 등 전반적으로 두루 활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 활용이 업무 성과 향상에 기여하는지에 대해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를 응답한 비율은 ‘공사비 견적, 계획 및 관리(62%), ‘생애주기 관점의 자산관리’(57%), ‘공정관리 및 보건·안전관리 향상’(53%)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다만 투입 비용 및 노력, 전문인력 부족, 발주자 또는 사업참여자의 불분명한 요구 등이 장애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다양한 장애 요인에도 불구하고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기술 적용이 가져올 수 있는 건설사업 수행 향상의 효과로 인해 디지털 기술 확산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탄소배출과 관련해 디지털 기술의 기대효과를 높게 점쳤다.

박희대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한 효과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며 "또한 건설사업 수행 과정상 다른 사업참여자와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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