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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넘어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상장사 이익 1위’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늘리고 다양한 판매처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정의선 매직’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6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판매 104만5510대, 매출액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 당기순이익 3조3035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판매 대수 자체가 늘었고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3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의 경우 작년 3분기보다 2.0% 하락한 1311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8953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가 주효한 결과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낮아진 79.4%로 집계됐다.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하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는 평가다. 판매 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보증비용 감소로 줄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낮아진 11.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판매보증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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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앞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및 GV80 쿠페 출시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수요 증대로 지속적인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낮은 재고 수준 및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의 변동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날 컨콜에서 미국 전기차 공장 가동 일정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 가격 부담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 등을 감안할 때 양산 일정을 예정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