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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동차 울산공장은 지난 1967년 설립, 150민평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3만2000여명의 임직원이 9.6초당 1대,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곳. 갓 생산된 따끈따끈한 신차가 곧바로 전용 부두를 통해 선적되는 곳. 서울 여의도 전체 면적의 2/3에 가까운 부지에 공장내 이동을 위해 구내버스 21대를 운행하고 44개 버스 정류장이 위치할 만큼 거대한 면적을 지닌 공장이 국내에 있다. 바로 1967년 설립돼 현재까지 전세계적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울산시 북구에 위치한 울산공장 투어를 실시했다. 울산공장은 약 150만평의 부지에 5개의 독립된 공장설비로 이뤄진 현대차의 주력 공장이다. 하루 중 16시간 동안 불이 꺼지지 않는 공장이며 연간 총 14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17개의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면적, 생산규모 면에서 단일 자동차 공장 기준 글로벌 최대다.
"내가 남긴 긁힘 흔적, 고객 마음에 상처 된다." 1공장에서 목격한 플래카드 문구다. 한 대의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데 얼마나 많은 공정과 작업자들의 노고가 더해지는지 실감났다.
자동차의 제조 공정은 크게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순으로 구성된다. 미디어 투어가 진행된 3공장의 경우 의장 공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2만여가지가 넘는 부품들이 차체 내부에 장착되며 자동차가 완성된다. 의장라인은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과정이기 때문에 90%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차량에는 고객 주문이 기재돼 있는 ‘작업안내서’가 한 장씩 붙어있다. 작업자들은 기재된 정보에 따라 부품을 달리 적용해 차량을 맞춤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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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임직원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
공정 중인 차량과 함께 이동하는 ‘자동운반견인차(AGV)’도 흥미로웠다. AGV는 배터리와 유리를 제외, 차량에 들어갈 많은 부품들이 박스에 담겨 차량과 같이 이동하는 무인 운반대다. AGV은 한 라인에서 최대 10가지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궁긍적으로는 ‘다차종 유연생산’을 목표로 작업자들의 작업 효율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역할을 한다. 이는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차량의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모빌리티 시장에 발 맞춰 여러 가지 차종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기 위해서다.
공장 내 공사가 한창인 부지도 있었다. 2025년까지 7만1000평의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자해 완공할 예정인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울산공장이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를 양산하는 국내 전동화 차량 생산의 대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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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선박 선적을 앞두고 있다. |
생산된 차량은 곧바로 5만 톤급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자동차 수출 전용부두로 이동한다. 차량은 별도의 이동수단 없이 짧은 시간 내 작업자들이 직접 운전해 부두로 옮겨진다. 시간과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고 수출에 최적화 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출용 차량인 만큼 ‘우핸들’ 버전도 있었다. 선적부두는 연간 최대 110만대를 전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 부두 길이는 약 830m로 46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며 가장 큰 수출 선적선(7만6000톤급)을 기준으로 엑센트를 최대 6900대 선적할 수 있다. 다만 꽉 채워 선적하진 않고 1000~1500대를 선적, 하루 2~3척 출항한다고 한다.
항구를 따라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호를 딴 ‘아산로’가 위치해 있다. 지난 2001년 울산시가 정 명예회장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해안로’를 ‘아산로’ 개명한 것이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