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기자] 한양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김상헌·이현·김보근 교수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호흡기증상이 새로운 천식 발병을 높일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재입증했다. 동시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새롭게 발병할 수 있는 천식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결과도 밝혀냈다.
22일 한양대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들은 회복 후 장기 후유증으로 기침·쌕쌕거림·호흡곤란 등 천식과 유사한 호흡기증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회복 뒤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394명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 결과를 반영한 ‘코로나19 감염 후 성인 천식의 신규 발생’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발병 후 새롭게 천식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를 밝혀낸 바 있다.
이번 김교수팀의 새 논문은 코로나19가 신규 천식 발생을 높일 수 있는 지와 코로나19 백신이 신규 발병 천식의 발생율을 감소시키는지를 동시에 연구했다.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1대1 매칭을 통해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례자 4만 4023명과 대조군(연구1) △코로나19 백신을 완전접종(2회 이상)한 사례자 13만 9740명과 대조군(연구2)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례자를 제외한 백신 접종 사례자 12만 7924명과 대조군(연구3)을 나란히 선정해 각각 새로운 천식 발병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례자 집단에서는 새로 천식을 진단받은 환자가 대조군보다 2배(약 2.1배) 이상 높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례자 집단은 대조군과 비교해 신규로 천식을 진단받은 환자가 유의하게 낮았으며(약 0.8배),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례자를 제외한 백신 접종 사례자 집단과 대조군은 신규 발병 천식의 증감에 별다른 관련이 없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9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상헌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코로나 19로부터 회복된 후에도 4주 이상 천식과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계속된다면 신규로 천식 발병의 위험이 높을 수 있어 감별하기 위해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전국 단위 인구 기반 코호트를 통해 기존 연구에서 확인된 코로나19의 신규 천식 발생 가능성을 재확인했고, 코로나19 백신을 완전접종한 사례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례자보다 신규 천식 발생의 가능성이 유의하게 낮다는 것도 규명됐다"고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