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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달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지난 2월부터 6연속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것이다.
국내 경기와 가계부채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 대외 상황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충돌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당장 국내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잠재성장률인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가 더딘 속도로 회복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5%로 0.2%포인트(p) 내려 잡았다.
가계대출도 부담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7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새 4조9000억원 늘어나며 증가 폭은 전월(+6조9000억원) 대비 줄었지만 잔액은 사상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도 필요하지만 한은은 아직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리를 높이면 차주 부담이 커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리는 높아졌지만 제도적 여건 등으로 인해 긴축적인 금융 환경이 대출을 제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증가 폭은 줄었으나 9월 기준 가계대출은 여전히 증가세에 있다"며 "9월 중 시행된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중단 등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10월 이후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물가도 예측했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의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은 아니란 판단이다. 소비자물가는 8월 3.4%, 9월 3.7%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한은이 이미 예견했던 3% 중반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한은은 10월에는 물가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로 국제유가 변동도 변수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지상전이 임박해지고 주변국인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로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 대비 5.7% 오른 배럴당 90.89달러를 기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전쟁이 아직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 않지만, 전쟁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 상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은은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를 브렌트유 기준 84달러로 전망하는데, 이 또한 상향 조정되며 물가 상향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을 예고하고 있어 현재 2%포인트 벌어진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외화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단 한은은 한미간 단순 금리 격차로 자금 유출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고금리 흐름은 불가피하나 그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부터는 금리의 추가 상승이 제한돼 하향 안정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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