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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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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56] 레이어스코스메틱 "민감한 여성 헤어, 유산균 샴푸로 탈모 완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5 17:10

전용샴푸 '네쉬' 개발…화장품앱 1위, 재구매율 65% 인기
민트·석류·콩 발효성분에 '알러지 프리' 향료 더해 안전
여성용 무자극 왁스도 내달 출시, 동남아 등 해외 공략

K-스타트업 프로필

▲김유나 레이어스코스메틱 대표. 사진=레이어스코스메틱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K-스타트업 미니컷 550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유전적 요인이 큰 남성 탈모와 달리 여성 탈모는 잘못된 두피관리나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만큼 생활습관을 바꾸고, 두피를 효과있게 관리하면 탈모 완화가 가능하다. 레이어스코스메틱은 이처럼 여성탈모 완화 샴푸 등 헤어관리 전문 브랜드 ‘네쉬’를 개발·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레이어스코스메틱에 따르면, 국내 탈모방지 샴푸 시장이 남성 중심이라고 인식돼 있지만 실제로 지난 2019년 기준으로 탈모 기능성 화장품 소비자 가운데 여성이 60%에 이른다. 탈모 예방에 관심 있는 여성의 비율도 2021년 기준 무려 90%에 이를 정도로 여성 탈모 방지 제품 시장의 가능성은 크다.

레이어스코스메틱은 이같은 인식의 전환과 여성 탈모 방지 제품의 잠재성을 꿰뚫어 보고 창업 도전에 나선 것이다.

김유나 레이어스코스메틱 대표는 "남성 탈모는 유전적 요인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이식술로 모근을 살려야 완화가 가능한 반면, 여성은 비유전적 요인이 탈모 원인의 약 90%이다"고 소개하며 "여성 탈모 케어야말로 정말 효능을 볼 수 있는 제품을 판매 가능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쉬 샴푸는 지난해 2주 사용 후 탈락 모발수가 72% 개선됐다는 임상을 받아 국내 샴푸 중 가장 높고 빠른 탈모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네쉬 샴푸의 또 다른 강점은 지성·건성·민감성 등의 두피 타입 맞춤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기존 탈모 샴푸는 증상 완화에만 치중돼 두피 타입별 맞춤 효과를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고, 생활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피부과 의사와 협업해 제작한 진단테스트로 두피 상태와 모발 타입을 알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레이어스코스메틱의 경쟁력이다.

K-스타트업 제품 사진

▲레이어스코스메틱의 ‘네쉬’ 브랜드 제품 이미지. 사진=레이어스코스메틱

개별 두피에 적합한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지성 두피용 샴푸에는 열이 많고 노폐물이 잘 생긴다는 점을 완화하기 위한 민트 유산균을 개발해 첨가했다. 민트 유산균은 균주를 민트와 함께 발효한 것으로, 일반 중성용 두피 샴푸에는 비타민이나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으로 효과를 높이기 위한 석류 유산균을 사용했다. 민감성 두피용 삼푸에는 두피 장벽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콩 원료 유산균이 적용됐다.

또한, 머릿결을 부드럽게 관리하기 위한 트리트먼트 제품과 두피의 각질을 없애기 위한 두피 스크럽 등의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각 제품에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알러젠프리 향료를 이용해 특정 향료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에 힘입어 석류 바이오 샴푸는 화장품 앱(APP) ‘화해’에서 탈모 기능성 샴푸 부분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소비자 재구매율도 65%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고객이 많이 늘어 매출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레이어스코스메틱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약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에는 게임처럼 즐겁고 건강하게 두피 케어 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서 ‘3주 챌린지’를 함께 지원할 예정으로, 저녁에 머리 감기 미션 등 다양한 항목을 달성하면 포인트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도 지니고 있다.

또한, 신제품인 여성용 왁스도 오는 11월에 출시 예정이다. 김유나 대표는 "왁스 시장도 남성 편향이 강하지만 최근 왁스 검색 트렌드를 살폈을 때 여성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성 맞춤제품을 목표로 자연스러운 모양새와 함께 긴 머리카락이 피부에 닿아도 자극이 없는 왁스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사업 성장에 따라 레이어스코스메틱도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대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싱가포르에 다녀오는 등 아시아 국가 위주로 브랜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판매하는 제품은 한국 여성을 기준으로 제작된 만큼 두피 특성이 유사한 아시아 여성들에게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고, 향후에는 모질이 다른 타인종 여성을 위한 응용 제품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유나 대표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트렌디한 제품보다 동반자처럼 곁에 둘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이어 김 대표는 "남성 탈모에 비해 여성 탈모 연구가 많이 뒤쳐져 있는 만큼 여성 탈모 시장이 더 커져 여성들이 더 건강하고 튼튼한 모발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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