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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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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주완 "전장사업이 핵심 성장동력…2030년까지 매출비중 20%로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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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LG전자가 전기자동차 분야 ‘새 먹거리’로 부상한 전장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은 기계·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부품으로, 모빌리티 기술에서 초격차를 확보해 앞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을 올 상반기 14%에서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VS사업본부를 LG전자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연간 170억달러(약 22조78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모빌리티 업계에서 최고의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전기차를 직접 제조하지는 않는 대신 회사의 강점인 △소비자 이해 △기술진화 대응 등을 최대한 살려 LG전자의 혁신성과 모빌리티 기술력을 탑재한 전장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LG전자가 지난 7월 발표했던 장기전략을 소개하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 사업 다각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2030년까지 신사업에 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e-파워트레인과 같은 기술 분야에서 800억달러(약 107조2000억원) 규모의 미결제 수주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분야에서 이미 중요한 플레이어로 떠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일명 ‘애플카’ 개발을 위해 애플과 LG전자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대신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협력할 자신이 있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이어 중국, 러시아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회사가 직면한 도전 과제로 지목했다. 그는 "공급망 관점에서 약간의 부담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국 생산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특히 저가 가전제품 및 TV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프리미엄 및 저가 시장 모두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련 제품들과 연관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업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소비심리 위축, 부동산시장 둔화 등이 중국 가전기업들에게 ‘퍼펙트 스톰’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LG전자 등의 기업들은 혁신, 홍보, 투자에 열을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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