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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작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반등하고, 영업적자 폭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기업들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회사들이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게임업종을 중심으로 자금수요를 파악하고, 영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분기 상장 중소규모기업 실적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000억원 미만 비금융 상장 중소규모 기업 675곳의 합산 매출액은 9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814억원 적자였다.
매출액 증가율은 작년 1분기 29.2%로 고점을 찍은 뒤 2분기 17.7%, 3분기 15.6%, 4분기 12.2%, 올해 1분기 7.8%로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2분기 9%로 소폭 반등했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0.9%로 전분기(-3.4%) 대비 2.5%포인트(p)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1%에서 2분기 3.2%, 3분기 -0.1%, 4분기 -1.3%, 올해 1분기 -3.4%로 손실 폭이 확대되다가 2분기 적자 폭을 축소했다.
업종별로는 소재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고, 최근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경기 관련 소비재와 산업재 이외 부문은 수익성이 둔화됐다. 실적개선 상위 5개 업종을 보면 자동차부품업(경기 관련 소비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78% 늘었고, 건설건자재(243.2%, 산업재), 건강관리장비·서비스(96.6%, 헬스케어), 방송·엔터테인먼트(흑자전환, 커뮤니케이션서비스), 화장품(흑자전환, 경기관련소비재) 순이었다. 상위 5개 업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0.3%로 상장 중소기업 평균(9%)을 크게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영업이익률은 3.2%로 전체 평균(-0.9%) 대비 양호했다.
반면 바이오(헬스케어), 디스플레이장비·부품(IT), 전자장비·기기(IT)는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핸드셋(IT), 통신장비(IT)도 적자를 지속했다. 이 중 바이오업종은 47개 업체 가운데 40곳이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연구소는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신약개발 비용 부담이 늘어난 반면 매출이 발생하는 상업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최소 2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소요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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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675곳 매출액 증가율 및 영업이익률. |
연구소는 "내년 상장 중소기업은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성장성이 높아지고, 물가압력이 축소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중 코로나19 특수성 소멸과 물가 상승에 따른 높은 금리 부담으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적자를 시현했던 상장 중소기업은 하반기 들어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에는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심화될 경우 아직까지 중국 수요의존도가 높은 건설건자재, 철강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실적 회복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있다. 연구소는 바이오, 컴퓨터주변기기, 핸드셋, 건설건자재는 수요 부진으로 내년에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반도체장비·부품, 통신장비, 방송·엔터테인먼트, 화장품, 게임 등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연구소는 "금융회사는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을 염두에 두고 내년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성장성이 확대되고, 수익성이 상승할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며 "해외 수요 회복으로 상대적으로 빠르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는 방송·엔터테인먼트, 화장품, 게임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 수요를 파악하고, 고객 유치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 경기 하방 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에 대비해 건설건자재, 철강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부문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