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와 간조가 다른 바다 모습은 그 자체가 신비로워 자연스럽게 쉼을 안겨주지만 갯벌 진가는 직접 그곳에 발을 내디뎠을 때 절감할 수 있다. 발을 감아오는 보드라운 갯벌 속살이나 활기찬 생명들 움직임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가을, 시흥시 오이도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준비한 갯벌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 |
▲시흥시 오이도 휴양마을 갯벌체험 프로그램. 사진제공=시흥시 |
![]() |
▲시흥시 오이도 휴양마을 갯벌체험 프로그램. 사진제공=시흥시 |
오이도는 섬 아닌 섬이다. 본래 섬인데 1922년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아 육지와 연결됐으며 1980년 시화지구 개발로 오늘날 모습이 됐다. 갯벌생태체험, 갯벌썰매 등 갯벌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수산물어시장, 횟집, 조개구이집 등에서 즐기는 해산물 등 먹을거리가 풍부해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오이도 휴양마을 체험 프로그램은 갯벌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해양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가족, 친구 등 다양한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장화를 신고 갯벌을 철벅거리다 보면 그 안에서 소생하는 생명들과 마주할 수 있다. 작년 해양수산부 주관 ‘어촌관광사업 평가’에서 경기도 유일 1등급에 선정됐고, 2022년 한 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3만8000명을 넘어섰다.
어촌 체험 프로그램은 매년 4월부터 11월초까지 진행되며, 물때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체험시간은 매일 조금씩 달라진다. 이르면 오전 9시부터 체험이 가능하고, 최대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정확한 체험시간은 어촌체험휴양마을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갯벌에서 신을 장화와 조개를 캐고 담을 호미와 바구니 등은 마을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모자와 장갑, 여벌옷과 수건 등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체험객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시루’ 가맹점으로 등록됐다. 오이도 어촌체험 휴양마을 매표소에서 시루 지류권과 모바일 시루 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이용객 편의와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갯벌체험 이후 근처 수산시장에서 해산물 맛에 빠져보자. 갯벌을 둘러싸고 펼쳐져있는 음식점들에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다. 갓 잡은 활어 신선함부터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까지 오이도에서 즐길 수 있는 미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 |
▲시흥시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사진제공=시흥시 |
![]() |
▲시흥시 오이도박물관. 사진제공=시흥시 |
오이도에서 얼마간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선사유적공원을 만난다. 선사유적공원은 우리나라 중부 서해안 대표적인 선사 유적지다. 오이도 곳곳에서 신석기시대 패총유적이 확인되면서, 2002년 섬 전체가 국가사적 제441호(시흥 오이도 유적)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아름다운 서해안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오이도 유적을 이해하고 선사인 생활상을 배울 수 있는 패총전시관이 대표적이다. 선사체험마당과 움집 체험이 가능한 아영마을에선 다양한 체험교육이 펼쳐진다. 특히 공원 곳곳에 설치된 선사인 조형물은 산책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이번 9월 한 달간은 오이도 유적 1박2일 선사캠프가 이곳에서 열린다. 19일 마지막 3회차 접수가 시작된다. 캠프 관련 세부 내용과 참가비, 신청방법 등은 오이도박물관&선사유적공원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시흥시 최초 공립 박물관인 오이도박물관도 문화거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상3층, 지하1층 규모로 상설전시실을 포함해 어린이체험실, 교육실, 카페테리아 등이 조성돼 있다. 선사시대의 주거형태, 먹거리와 농경 문화 등 오이도의 역사를 모형과 인형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고, 어린이체험실까지 있어 가족과 방문하기에 좋다.
신석기 생활사와 시흥 문화유산 코너에는 오이도, 능곡동, 방산동 등 시흥지역 출토 매장 문화재도 만날 수 있다. 카페테리아 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해넘이와 바다의 모습도 이색적인 경험이다.
특히 오는 11월까지 시민예술가들 작품을 소개하는 <2023 시흥오이도박물관 시민 테마전>이 진행된다. 시흥 역사-문화-생태-자연을 시민 시각으로 해석한 특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운영 시간 등 세부내용은 오이도박물관&선사유적공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