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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3분기 순익 13%↓ 전망...KB금융지주, 나홀로 성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8 17:01

4대 금융 순익 4.3조 예상...13.1% 축소

신한·하나·우리금융 순익 모두 감소 추정



이자익 상승 속 대손비용 증가 등 영향

KB금융 4.3%↑ 전망, 연간 '리딩금융'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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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4대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KB금융지주 순이익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4조3025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어든 규모다.

신한·하나·우리금융의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각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94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 순이익은 9393억원으로 17.3%, 우리금융 순이익은 8506억원으로 8.9% 각각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KB금융은 유일하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KB금융의 3분기 추정 순이익은 1조3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규모다.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내며 리딩금융 자리도 지켜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금융지주사들은 이자이익 상승을 이어가면서도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이익 규모는 가계대출 금리 상승과 잔액 확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4일 기준 681조6216억원으로, 약 보름 만에 8096억원 증가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9월 한 달간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1조5912억원)보다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기업대출 잔액도 꾸준히 늘어나며 이자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226조9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8조2000억원 늘었다.

실제 3분기 이자수익 추정치가 나온 KB금융과 하나금융을 보면, KB금융의 3분기 이자수익은 8조2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5조7590억원으로 3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 대출 증가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5월부터 순증 폭이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으나, 5월을 저점으로 다시 상승하는 주담대 금리와 50년 만기 주담대의 대상 축소, 당국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수요 견인의 대출 증가세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예금 등 수신 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비용도 늘어나고 있어,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이어지는 것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하반기에도 충당금 적립 요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확대 등 리스크 위험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4대 금융은 상반기에만 약 3조9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반기에는 충당금 규모가 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상황 악화에 따라 적립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금융은 우수한 마진 능력을 보여주며 연간 리딩금융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은행 대비 독보적인 마진 관리 능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우려와 달리 NIM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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