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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개월 새 점포 40곳 폐쇄했다...특화점포로 '새 활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8 15:45

2분기 말 5740곳 점포 운영

폐쇄점포 40곳 달해



'영업시간 늘리고 ESG 결합'

특화점포 1000곳 육박

신한은행

▲신한은행 디지털라운지-이브닝플러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시중은행, 지방은행을 포함한 국내은행이 3개월 새 점포를 40곳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증가, 방문 고객 수 감소 등의 이유로 인근에 위치한 점포를 통폐합하는 한편 공동점포나 디지털라운지, 영업시간 특화점포 등 특화점포는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은행 점포는 고객과 대면으로 영업할 수 있는 수단인 만큼 이를 무작정 줄이기보다는 점포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능을 결합하는 식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은행 16곳의 점포 수는 6월 말 현재 5740곳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5778곳) 대비 38곳 감소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지점 1곳과 출장소 1곳을 신설하면서 신규지점 수는 3개월 새 2곳이 늘었다. 반면 KB국민은행이 2분기 21곳의 지점을 폐쇄한 것을 비롯해 신한은행(6곳), SC제일은행(5곳), 광주은행(2곳)이 지점 34곳을 폐쇄하고, 6곳의 출장소가 문을 닫으면서 폐쇄점포는 40곳에 달했다.

은행들은 인근 점포를 통폐합하는 식으로 점포 수를 줄이는 동시에 탄력점포는 확대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24곳)를 포함해 994개의 특화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이날(18일)부터 디지털라운지 이용가능 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기존보다 1시간 늘리고, 평일 저녁 8시까지 금융상담,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이브닝플러스 영업점을 6개 추가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고령층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제고한 시니어 특화점포를 3곳 운영 중이다. 이와 별개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월 반월/시화비즈프라임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이달 중 남동/송도, 창원/녹산에도 기업 특화채널을 개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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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고령층 대상 효심 영업점 3호점인 ‘화곡동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하나은행은 기존 영업점에 ESG 경영을 결합하거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전략을 가동 중이다. 지난달 신규 오픈한 검단신도시 지점에 하나 맘케어 센터를 함께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나 맘케어 센터는 임산부 휴게실과 수유실, 이유식 존, 기저귀갈이 존, 키즈존 등 온 가족이 안심하고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하나은행은 중복점포로 폐쇄됐던 을지로기업센터 지점의 유휴건물을 리모델링해 아트뱅킹 서비스 공간인 ‘H.art1(하트원)’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82곳에 영업점 시간을 기존과 다르게 운영하는 ‘영업시간 특화점포’를 운영 중이다. 영업시간 특화점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9 To 6 Bank,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 애프터뱅크,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애프터뱅크 등 3개로 나뉜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후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은행들도 이 기간 인근 영업점을 상당수 통폐합했다"며 "그러나 급격한 점포 축소를 우려하는 당국의 권고와 함께 점포 폐쇄시 고객 편의, 접근성 등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폐쇄 점포 수가 급격하게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기존 점포를 디지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노력 못지않게 비대면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점포를 폐쇄하고, ATM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고객들이 편리한 금융 생활을 영위하는데 부족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은행권이 지점 수를 축소하는 가운데 JP모건체이스는 ‘지점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며 신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신규 지점 650여개를 개설했다. 그 결과 지점당 예금규모가 지속 성장하며 2021년 예금 잔액 기준 미국 리테일 은행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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