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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3’에 전시된 SK온의 LFP 배터리 |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내 입지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으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1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점유율은 2021년 30.4%에서 올 상반기 23.8%로 줄었다. 유럽·미국·동남아 지역 설비 증설이 중국 보다 늦어졌고, LFP(리튬인산철)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26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1% 상승했다. 이는 NCM(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 등 고품질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 위주의 마케팅을 전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모델Y·현대 아이오닉6·BMW i4를 비롯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한국산 배터리 수요가 높아진 것도 이같은 현상에 기여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현재 5~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는 중으로, 2025년 10%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SK온도 내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25년 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업체들이 LFP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테슬라의 주도로 촉발된 원통형 4680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의 정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점유율을 확보하고, 영업이익율도 높이는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