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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난 모습.AP/연합뉴스 |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에 중국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장궈칭 부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전혀 유례없는 역사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지 열흘만인 지난 3월 20일 후 첫 해외 방문으로 러시아를 찾아 가졌던 회담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런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 협력에도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두 나라가 매년 상호 교역을 3분의 1 정도씩 키워가고 있고, 올해 들어 7개월 동안에도 24% 정도 늘어났다"며 "(올해 교역량이) 이미 1200억 달러(약 160조원)이며, 시 주석과 세운 2000억 달러(약 266조원) 목표가 이른 시일 내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장 부총리도 "2000억 달러 교역 목표는 올해 내 조기 달성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올 1∼8월 간 양국 교역이 지난해 동기보다 32% 증가한 1551억 달러에 달했다는 중국 측 통계를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업무적이고 개인적인 우호 관계가 양국 관계 발전을 돕고 있다"며 시 주석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장 부총리에게 요청했다.
양측은 이런 관계 강화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오후 관영 통신 신화사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장 부총리의 회담을 공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초청에 응해 오는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한미일 압박 최전선에서 맞서는 북한 김정은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4년여만에 성사된 북러 정상회담 장소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릴 가능성이 유력해 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두 정상이 회담 뒤 인근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EEF 본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오전 북러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역을 통과한 김정은 전용 열차는 현재 당초 유력 행선지로 꼽힌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하바롭스크주·아무르주 쪽을 향해 더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오는 13일 전망대로 북러 정상 간 회담이 열린다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배석할 예정이다.
다만 북러 국방장관 간 별도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또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북한 나진항-러시아 하산 철도를 통한 수송 확대 등을 위한 프로젝트도 정상회담 안건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1년 북러 정상 합의에 따라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연해주 하산역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철도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후 이 사업은 북러 양국에 더해 한국까지 참여하는 3자 사업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미국 제재로 2013년부터 중단됐다.
이밖에 서방은 이달 초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