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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기상청 기상서비스정책과 과장이 지난 6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기상청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안전한 도심항공교통(UAM) 운영을 위한 기상예측, 열사·일사
병 폭염 질환보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위험기상 조기 경보 등 기상산업이 다른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사업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김정희 기상청 기상서비스정책과 과장은 지난 6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기상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정희 과장은 기상청이 주최하고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주관해 오는 13일 개막, 15일까지 사흘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년 기상기후산업박람회 개최의 총괄 실무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선 70여개의 기상산업 관련 부스가 마련돼 최신 첨단 기상산업 제품·기술의 전시와 함께 세미나·포럼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산업 규모는 지난 2017년 4077억원에서 해마다 평균 19.1%씩 성장해 지난 2021년 8218억원에 이르렀다.
김 과장은 "기상산업의 총 규모는 지난해는 약 9000억원 정도이고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폭염과 극한 호우로 기상이변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면서 기상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됐다.
기상산업의 성장과 함께 기상청에서 기상산업을 관리하는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기상청은 날씨 예보·관측·연구를 하는 기관이자 기상서비스를 이용한 산업육성도 목표로 삼는 기관이다.
김 과장은 "기상청은 기상산업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기상기업의 창업, 성장, 마케팅, 수출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상청은 지난 2015년에 개소한 기상기업성장센터를 운영해 기상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상산업의 성장 배경으로 "원래 기상서비스는 공공재라는 성격이 커서 산업화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기상정보는 단순히 오늘 아침 출근길에 우산을 들고 가는가에 대한 선택에 활용되는 용도로만 쓰이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다양한 곳에 기상산업이 활용되고 있다. 기상만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라 타분야와 융합으로 함께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고 도시기상으로 스마트시티를 짓는 등 관련 융합산업이 커졌다"며 "인공지능(AI) 기술 발달과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으로 기상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형 이동수단인 UAM의 운항 및 이착륙장의 설치시 강풍과 안개 등 도심 저고도의 기상정보가 중요하다"며 "UAM의 안전한 비행을 위한 핵심기술이 개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상산업 트렌드에 대해 김 과장은 "과거에는 가축, 수산물, 농작물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상품이 전부였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 등 진단을 받으면 보상하는 보험상품도 출시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상산업이 에너지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상정보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높일 수도 있다. 풍력은 바람의 속도와 방향 등 정보를, 태양광은 태양의 위치와 일사량 등 정보를 활용해 발전량을 가장 높일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설비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며 "전국 10만여명에 이르는 태양광 발전사업자에게 위험 기상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 지원도 하고 있다"고 기상산업이 에너지 산업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상산업의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기상산업의 수출은 글로벌 수요를 기반으로 수출 아이템을 발굴하고 기후변화 취약국의 기상기후 재난 및 농업, 물관리, 홍수예보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올해는 베트남에서 태풍 및 집중호우 대응을 위한 예보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필리핀, 라오스에도 맞춤형 재해대응 시스템 수출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기상산업 수출경쟁력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우리나라는 예전에 기상분야에서 지원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유럽 국가들과 일본은 그런 어려웠던 경험이 없다"며 "우리는 기상기술이 급 성장해 역으로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나라가 됐다. 이같은 경험으로 기상산업을 지원받는 나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아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상청은 내부에서 ‘기상산업 해외수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여러 프로젝트 발굴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천리안 위성2A호를 기반으로 한 태풍분석시스템 등을 가지고 있어 최근 여러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프로젝트 참여 요청을 많이 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기상산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기상기업의 해외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