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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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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미래포럼]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발전공기업 5사 경쟁체제 최선인지 고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8 15:06

(사)에너지미래포럼 ‘위기의 전력산업, 대안은 있는가’ 조찬 강연…발전 5사 통합 필요성 암시



"현 체제로는 민간발전사와 경쟁 효율적이지 않아…신재생에너지 확대로 발전설비 운영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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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사단법인 ‘에너지미래포럼’ 주최로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9월 월례 조찬포럼에 참석, ‘위기의 전력산업, 대안은 있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이원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8일 "발전 공기업 5개사 경쟁체제가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지 고민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승우 사장은 사단법인 ‘에너지미래포럼’ 주최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9월 월례 조찬포럼에 참석, ‘위기의 전력산업, 대안은 있는가’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발전 5사는 보유한 에너지원과 인력도 거의 동일하다. 전력시장의 주도권이 공기업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공기업의 경쟁력은 점점 줄고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 등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 공기업 5사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사장은 지금처럼 발전 5사가 서로 비슷한 규모로 분리된 상태에서는 점점 커지는 민간발전사와 경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전공기업 한 곳의 사장으로서 직접 발전 5사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발전 5사의 통합 필요성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발전 5사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은 곧 발전 5사의 5개 사장 자리 등 주요 직책을 없애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 에너지업계에서 언급하기 민감한 주장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최근 전력산업의 위기에 대해 △기후환경변화로 전통적인 화력발전의 기능축소 △신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전력계통 부담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 폭등 △한국전력공사 부채 200조원 돌파 △발전공기업의 경영악화를 꼽았다.

이 사장은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석탄발전은 점진적으로 감축되지만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지속적으로 급증한다"며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는 설비용량 대비 이용률이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다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으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정지해야 하고 그만큼 설비용량 대비 발전량을 뜻하는 이용률도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다.

그는 그 결과 LNG 발전소의 고장 위험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지난해에 화력발전소들은 총 2만3312회 기동정지됐다.

신재생에너지 증가로 전력을 제때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전력계통을 관리하는 부담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그는 한전 자회사인 발전 5사는 한전 적자 등을 줄이기 위해 영업이익을 억제받는 구조에 놓였다고 봤다.

이 사장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이행비용 급증과 전기요금 인상 억제로 한전이 지난해 수십조 적자를 봐 큰 걱정이 된다. 최근 발전 5사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 상승으로 2년만에 2배 이상 급상승해 42조원이다"며 "하지만 한전 적자 보전을 위한 정산조정계수조정으로 발전 5사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54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전력산업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요금 결정체계의 합리적 개선 △현행 발전 5사 체제에 대한 고민 △재생에너지의 변동성과 간헐성 보완 △해외에너지 영토확정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꼽았다.

그는 "발전 5사가 SMP를 결정하는 비율이 2012년도에는 74%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6% 정도로 떨어졌다"며 "이런 체제가 효율성이 있겠는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에 대해서는 그는 원가에 따라 변하는 전기요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수소암모니아 등 24시간 동안 발전할 수 있는 저탄소 에너지원 확보도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중심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집 에너지미래포럼 사무총장(서울대 교수)이 진행한 질의응답 시간에서 남부발전의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현재 신안과 웅진, 울산 이런 쪽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부는 재생에너지 정책이 국가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되지 않는 점에서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좀 더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이 사장 강연에 앞서 올해 하반기 국제 에너지시장 및 정책 변화요인 점검을 주제로 발표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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