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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뉴욕증시, 중국 발 기술주 악재…애플·엔비디아·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8 08:06
RUSSIA DAILY LIFE

▲애플 로고가 새겨진 건물.EPA/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54p(0.17%) 오른 3만 4500.7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4p(0.32%) 내린 4451.1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3.64p(0.89%) 밀린 13,748.83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나스닥지수는 애플 등 주가 약세에 나흘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도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시장에서는은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긴축 우려 등이 주목 받았다.

최근 들어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는 모양세다.

이날은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어도 기술주 반등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0%이상으로, 11월 0.25%p 이상 인상 가능성을 4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앞으로 나오는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추가 긴축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지표가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 3000명 감소한 21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23만명도 밑돌았다.

지난주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8만 7000명 증가해 12개월 평균치인 27만 1000명 증가를 하회했다. 이는 석 달 연속 월 20만명을 밑돈 것으로 고용이 둔화세라는 의미다. 실업률도 최근 3.8%로 올라섰다.

다만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고용 둔화 속도가 물가상승률을 억제할 정도로 빠른 속도는 아니라고 평가된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비농업 노동 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3.5% 오른 것으로 수정됐다. 기존에 발표된 3.7% 상승보다 하락했으나, 시장이 예상치 3.4% 증가를 웃돌았다. 뿐만 아니라 1분기 생산성 1.2% 하락과 비교하면 상승 반전한 것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 정책은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며 앞으로의 정책 결정은 "지표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 주가는 중국 당국 아이폰 금지령에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애플 주가는 전날 3.6%가량 하락에 이어 이날도 3%가량 내렸다. 이틀간 사라진 애플 시가총액만 2000억달러가량에 달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몇 주 전부터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조치를 공공 기관이나 국영 기업 등으로 확대하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전쟁이 심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도 1.7% 하락, 테슬라 주가도 0.2%가량 떨어졌다.

S&P500지수 내에서 기술주는 1.6%가량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자재, 산업,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했고, 유틸리티, 부동산, 임의소비재,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임금 협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1% 가까이 하락했다.

기업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인 C3 AI 주가는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으로 12% 이상 하락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0.7% 상승했다. 루시드 그룹 주가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금리 인상 종료를 기대해왔던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용 시장 강세로 연준이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연준이 남은 기간 동결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으나, 한두 차례 금리 인상이 올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상황이 같다면, (추가 인상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끝냈다고 기대했던 주식시장에는 약간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오피스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모델 포트폴리오 대표는 마켓워치에 "주간 실업 지표가 다시 한번 깜짝 하락하며 노동시장의 회복력을 보여준 이런 상황은 이전에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식고 있지만 "고용이 여전히 연준에 눈엣가시(thorn)"라고 말했다.

아울러 탄탄한 노동시장은 연준이 ‘더 높이 더 오랜’ 금리 인상 기조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5p(0.35%) 내린 14.4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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