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원희

wonhee4544@ekn.kr

이원희기자 기사모음




올 여름, 유독 덮고 비 많이 온다 했더니…역대급 날씨에 "기후변화 실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7 12:43

기상청, 올해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 발표

여름 평균기온 역대 4위…장마철 강수량 역대 3위로 조사

"장마철 기록적인 비, 한반도 태풍 영향 기후변화 영향 실감"

2023090701000403200019111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앞에 설치된 쿨링포그 아래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올해 여름 평균기온은 역대 4위, 장마철 강수량은 역대 3위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clip20230907114255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 추이 (단위: 도) 자료= 기상청

올해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 평년(23.7도)보다 1.0도 높았다. 여름철 기온이 올해보다 높았던 해는 과거 51년 중(1973~2023년) 2018년(25.3도), 2013년(25.2도), 1994년(25.1도) 세 해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더웠던 이유로 "지난 6월 하순~7월 상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 기온을 높였다"며 "8월 상순에는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상에서 북상할 때 태풍에서 상승한 기류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하강하면서 기온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비가 내리는 날에도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불어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됐다.

그 결과 올해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은 21.1도로 가장 높았던 2013년 21.5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장마철(6월 25일∼7월 26일) 전국 강수량은 660.2mm로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남부지방은 712.3mm의 많은 비가 내려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장마철 전국 강수량 순위 1위는 2006년 704.0mm, 2위는 2020년 701.4mm이다.

올해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8.5mm로 1973년 이래 다섯 번째로 많았다.

역대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 순위는 1위 2011년 1068.1mm, 2위 1987년 1055.3mm, 3위 2020년 1037.6mm, 4위 1998년 1023.5mm이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린 이유로 "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자주 불었고, 북쪽의 상층 기압골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자주 충돌하면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더욱 강화돼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해 여름은 장마철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실감했다"며 "기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 및 분석을 강화하고, 기후분석 정보가 미래 방재 기상정보로서 재해를 예방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