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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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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號' 고려아연, 배터리 소재 구축에 본격 드라이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31 15:20

현대자동차그룹과 니켈 공급망 안정화 MOU 체결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에 5000억원 이상 통큰 투자



최윤범 회장 "니켈과 동박 사업 등 배터리소재에서 성과 가시화할 것"

고려아연

▲30일 (왼쪽부터)김흥수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부사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고려아연이 ‘트로이카 드라이브’ 경영 전략 중 하나인 배터리 소재부문에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우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한 후 니켈 원료 구매 및 광산 개발 프로젝트 투자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엔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까지 시장 확대도 꾀할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날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전략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우선 추진하고, 니켈 원료 공동 구매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 조달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 글로벌(HMG Global LLC)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총거래액은 약 5272억원 규모며 HMG 글로벌을 대상으로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고려아연 측은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에 투자할 방침이다.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생산능력은 연간 4만2600t(니켈금속량 기준)으로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KEMCO)의 연간 생산능력인 2만2300t(니켈금속량 기준)까지 합치면 약 6만5000t에 이른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고려아연은 올해 기준 세계 2위의 황산니켈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게 된다.

고려아연은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배경엔 배터리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핵심 소재의 안정적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열쇠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 IRA법안 규제와 핵심 광물 보유 국가들의 수출통제 움직임에 따라 IRA기준을 충족하는 핵심원재료 확보 여부 역시 중요해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 의지도 강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1위 제련사업’을 중심으로 상호시너지를 창출하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자원순환사업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사업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와 IRA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니켈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동박 사업을 포함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매출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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