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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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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달러투자 적기?…‘강달러의 달’이 다가온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30 11:31
USA-ETF/

▲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달러화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9월을 앞두고 ‘강달러’에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태도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미 국채수익률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9월은 달러화가 유독 강세를 보여왔던 달이기도 하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17년 이후 매년 9월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9월에만 6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평균 상승률 또한 1.2%로 집계되면서 다른 기간을 능가했다.

이처럼 달러화가 9월에만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인 배경엔 3분기 마무리를 앞두고 매수세가 몰린 데 이어 글로벌 증시에 ‘공포의 달’인 10월에 대비해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전략가들은 입을 모은다. CNN 비즈니스는 "10월은 1929년, 1987년, 그리고 2008년에 일어난 증시 붕괴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크레딧 애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브 주요 10개국(G10) 외화 리서치 및 전략 총괄은 "달러화가 9월에 좋은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이 기간엔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고금리이자 G10 통화 중 가장 안전한 달러 수요를 늘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VIX 지수와 같이 위험 회피 심리에 대한 계절적 분석 결과를 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올해 9월의 경우 연준이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달러화 가치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비판 라이 외화 전략 총괄은 현재 시장에선 내년 연준 기준금리 인하를 과대하게 반영하고 있어 금리인하 가능성이 재평가될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달러화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강달러의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의 로드리고 캐트릴 통화 전략가는 "성장과 경제적 우위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더 오를 것이란 견해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모든 재료들이 강달러에 향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달러화가 9월에 더 오를 것이란 방향에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옵션 거래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강달러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로부터 헷징하는 투자자들보다 더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2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49% 하락한 103.5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3일(99.45)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날에는 노동시장의 완화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이 달러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노동 수요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7월 채용 공고는 전달보다 33만 8000건 감소한 882만 7000건으로 집계,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950만건이었다. 이로 인해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8bp(1bp=0.01%포인트)가량 하락한 4.11% 근방으로 떨어졌고, 2년물 국채금리는 15bp가량 밀린 4.91% 근방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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