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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욱 리즈마 대표(오른쪽)와 김운봉 부대표. 사진=김유승 기자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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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AI 스피커 모니터링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리즈마’가 주인공이다.
현재 리즈마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로, △음악 제공과 날씨 확인 같은 일상 기능 △정보 전달 시 각 유저(이용자)가 희망하는 이름으로 지칭해 부르고 대화를 나누는 마음돌봄 기능 △긴급 도움이 필요할 때 관련기관과 연결해 주는 기능으로 구분된다.
양성욱 리즈마 대표는 "고립된 노인들은 대개 자신이 모르는 번호를 보이스 피싱이라 생각해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리즈마의 AI 서비스는 긴급공지 정보의 전달 호응도가 높아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119와 연결하는 응급구조 서비스를 제공해 지난 4년 간 500명 이상의 노인들을 살린 것을 사업의 핵심성과로 꼽았다.
리즈마의 서비스는 스피커 기기와 사용자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효과적인 돌봄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케어(돌봄) 매니저가 노인 거주지를 직접 방문해 사용법을 설명함으로써 기기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또한, 케어 매니저는 주기적으로 담당 노인에게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고독감을 줄여주는 정서적(마음 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정시간 이상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으면 전화 연락이나 직접 방문을 해 점검하고, 반응이 없으면 119 응급구조에 알려 만일의 사태를 방지한다.
양 대표는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낙상을 입은 것을 확인해 바로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그 덕분에 할머니의 손녀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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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마의 AI 통합관제플랫폼 홍보 포스터. 사진=리즈마 |
최근에는 새로운 사업 파트너로 미국 뉴욕 주와 손을 맞잡았다. 뉴욕 주정부가 리즈마의 노인 대상 정보전달과 응급구조 서비스뿐 아니라 빅데이터 수집을 통한 복지 향상 기능에도 관심을 나타내면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한 것이었다.
리즈마에 따르면, 뉴욕 등 미국 내 대부분의 주정부들은 현재 개별 조사관을 일일이 거주자 주소로 직접 보내 취약계층 대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리즈마는 뉴욕주 서비스 이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이나 음식 섭취, 이동수단 활용 데이터를 뉴욕주정부에 제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뉴욕주 일대 노인을 포함해 장애인,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환자 등 다양한 취약계층 대상자까지 돌봄 서비스를 지원해 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복지 데이터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뉴욕주정부의 취약계층 복지정책 수행 과정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됐으나, 리즈마의 AI 스피커와 대화 서비스로 상황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이 가능해져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고, 효율성 높은 복지정책 집행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
리즈마의 사업 목표는 대화 기능과 감정 케어, 정보 수집이 고도화된 ‘똑똑한 AI‘를 구현해 서비스로 시현하는 것이다. 생성형 AI인 챗GPT 같은 최신 AI 기술과 리즈마의 시니어 특화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내에서도 협업 구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욕 주와 해외사업 물꼬를 튼 계기로 캘리포니아 등 다른 주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리즈마는 기대한다.
양성욱 대표는 "사업 초기 단계로 정부기관과 연계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비취약계층 고객층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복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AI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