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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
23일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12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명은 앞으로 12개월 안에 금 투자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또 금에 대한 익스포져를 축소시키겠다고 답변한 투자자는 한명도 없었다.
또 금값 전망과 관련해 응답자 66% 이상은 앞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5명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사 결과는 2024년 금값 전망에 대한 낙관론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제금값은 이달 들어 급락세를 이어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92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만 최저치인 지난 17일 종가(1915.20달러)보단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달 31일 가격이 2009.20달러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세가 이달에만 5% 가까이 빠진 셈이다.
이처럼 금 가격이 떨어지는 배경엔 미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영향이다.
금은 기준 금리와 채권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에는 이자가 없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는 보유 기회비용이 커지게 되는 등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21일 4.339%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 여부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암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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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 금 선물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
DWS 그룹의 다르웨이 컹 원자재 및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억눌린 금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금값이 온스당 225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이와 별도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앞으로 금값이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블룸버그 조사서비스인 ‘MLIV 펄스 서베이’가 지난 14∼18일 금융권 종사자 등 자사 단말기·뉴스 구독자 602명을 대상으로 향후 12개월 뒤 금값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중간값이 2021달러로 나타났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보면 앞으로 5% 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부동산 위기 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갈등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금 수요를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신흥국 현물 수요 등도 금값시세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단기적으론 금 시세가 암울할 수 있다며 이에 투자자들은 조만간 열릴 잭슨홀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잭슨홀 회의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휴양지 잭슨홀에서 매년 여름 3일간 열리는 경제 심포지엄이다. 올해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열리며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25일 통화정책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