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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유통중기부 기자 |
다만, 한샘은 2분기에 매출 5148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으나, 1∼2분기 누적 영업실적은 여전히 약 145억원 적자이다. 이달 초 한샘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유진 신임 대표가 큰 기대를 사고 있는 이유다.
한샘의 새 리더가 된 김 대표는 화장품 ‘미샤’ 등을 보유한 에이블씨엔씨와 카페 브랜드 기업 ‘할리스’를 흑자전환시킨 경영전문가다. 특히, 코로나 기간 침체에 빠졌던 에이블씨엔씨의 영업이익을 2021년 6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614%나 성장시킨 만큼, 한샘에서도 ‘흑자신화’를 쓸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할리스·미샤 등과는 달리 한샘에는 여러 ‘걸림돌’이 있어 보인다. 바로 최근 기업들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부동산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와 함께, 대중적으로 긍정적인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는 한샘의 기업 이미지다.
한샘은 지난 2019년 ‘미투’ 사건으로 이슈화 됐고, 2021년에는 ‘갑질’ 논란으로 다시 대중들 입에 오르내렸다. 트위터 등 SNS에서 한샘이 지금까지도 불매 기업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잦은 이유다.
물론, 한샘은 그 이후 흑자 행진을 이어가 SNS에서의 논란은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샘의 주 고객층인 여성들은 성 이슈에 민감하다. 그 중에서도 트위터는 2030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이 한샘의 주력 고객층이 될 10~20년 후까지 장기적인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교적 젊은 여성 CEO인 김 대표가 한샘에 취임한 것은 또 다른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인을 성별과 나이 등만으로 이미지화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이를 계기로 한샘이 본격적인 여성·가족 친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충성고객층 확보를 위해서는 제품 질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한 만큼, 한샘이 수익창출 전략과 함께 기업이미지 개선 전략도 같이 시도해보길 기대한다.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