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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찾겠다던 교보증권 CVC 적자 지속… 신성장동력 약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0 11:07

대표 직속 VC사업부가 조성한 '유망 스타트업' 펀드 3종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모두 손실...지분법가치도 하락



교보증권 "손실 대부분 운용보수...투자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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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사옥.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교보증권 벤처캐피탈(VC) 사업부가 조성한 기업주도형 VC(CVC) 펀드 3종이 올 상반기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그중 올해 이전에 결성된 펀드 2종의 경우 작년 한 해에도 손실을 기록해, 교보증권이 보유한 지분법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교보증권 측에서는 손실 대부분이 펀드 운용 보수로 잡힌 것이며, 현재 진행 중인 투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교보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CVC 펀드인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는 올 상반기 약 1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다른 CVC인 ‘교보테크밸류업투자조합1호’, ‘SBI-NTU-Kyobo Digital Innovation Fund(이하 동남아디지털혁신펀드)’도 각각 9억원, 2억원의 적자를 봤다.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 교보테크밸류업투자조합1호, 동남아디지털혁신펀드는 교보증권 VC 사업부가 조성한 미래 먹거리형 펀드다. 별다른 VC 자회사가 없는 교보증권이 직접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 협업 체계를 이루고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020년 10월 신설된 교보증권 VC 사업부는 당초 경영기획실 산하에 있다가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되는 등 꾸준히 힘이 실리고 있다.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는 지난 2021년 말 교보생명과의 합작으로 출범됐다. 이후에는 작년 5월경 일본 SBI홀딩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NTU)이 공동업무 집행조합으로 운용에 참여하는 동남아디지털혁신펀드, 올해 초에는 펀드가 자금을 요청할 때마다 출자하는 캐피탈콜 방식의 교보테크밸류업투자조합1호가 결성됐다.

이 세 CVC는 교보증권의 혁신 투자를 통해 금융 경쟁력 강화 및 미래 먹거리 확보가 목표라는 점에서 VC 사업부뿐만 아니라 교보증권 전체의 중요 과제로 꼽혔다. 그러나 고금리 등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VC 업계 침체로 큰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순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의 경우 작년 한 해에도 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까지 교보증권은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에 총 1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지만, 보유한 지분법 가치는 95억원으로 하락한 상태다. 올해 조성돼 1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교보테크밸류업투자조합1호도 상반기 사이 6%가량 가치 하락이 있었다. 지지부진한 투자 속도도 문제다. 동남아디지털혁신펀드의 경우 목표 펀드 규모가 5000만~7500만달러(한화 약 718억~1072억원)이며 투자 기간은 5년이다. 그러나 약 1년이 지난 현재 기준으로 동남아디지털혁신펀드의 자산 규모는 30억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똑같이 교보증권이 관여하고 있는 다른 펀드들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수익을 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교보OSAT신기술투자조합의 경우 올 상반기 353억원, 교보와이지일구이무신기술투자조합의 경우 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상태다.

단 교보증권 측은 현재 CVC가 진행 중인 투자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큰 스타트업이 투자대상인데다 운용관리보수에 의한 지출이 대부분이라, 수익성이 크지 않을 뿐 특별한 투자손실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운용 주체가 교보증권인 만큼 빠진 운용보수는 다시 수익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증권의 한 관계자는 "투자를 진행했던 몇몇 기업에서는 수익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올해 조성된 교보테크밸류업투자조합1호의 경우 아직 특정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가 진행된 사항이 없어 온전히 운용보수에 대해서만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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