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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여름 비수기에도 매출호조..."휴가분산·폭염 덕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1 07:50

롯데·현대·신세계百, '휴가 극성수기' 이달 모두 매출 신장세
해외여행 증가에 실적 저조 예상...기대 이상 선방에 '안도'

서울 시내 백화점

▲서울 시내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백화점업계가 전통적 비수기인 여름 휴가 시즌에도 매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상회복에 따른 해외여행족 증가로 소비자가 줄며 매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통적 휴가 시즌인 ‘칠말팔초(7월말∼8월초)’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면서 휴가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방문객이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한낮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해 실내 쇼핑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한 영향도 크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모두 이달 매출이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2주간(8월 1∼15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식음(F&B)’ 매출이 강세다. 지난 7월 한 달간 현대백화점 전체 점포의 식당가 매출은 1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식당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쾌적하고 주차가 편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 신장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식음(F&B) 카테고리(15%)의 매출 신장세가 가장 높았다. 이어 스포츠(10%)와 아동(10%) 카테고리가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이와 유사한 매출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2% 신장했다. 다만, 롯데·현대와 달리 상품 카테고리 중에선 가전제품 장르가 가장 매출 신장세가 컸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가전 장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32.1%나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최근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사 증가에 따른 새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8월은 사람들이 휴가를 많이 가는 전통적 백화점 비수기"라며 "그럼에도 여름에 백화점에 손님이 많이 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우려했던 것보다는 다행이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2년과 지난해에도 여름 비수기 영업이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는 일상회복에 따른 해외 여행족 증가 등 여파로 영업 타격이 우려됐다. 그런데 비수기 시즌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앞서 백화점 3사는 지난 2분기 나란히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코로나19 역기저 효과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백화점은 지난해까지 ‘보복 소비’ 열풍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실적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백화점업계는 8월 비수기 선방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방한과 최근 부동산 거래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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