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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의 월스트리트 거리표지판.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0.91p(0.84%) 하락한 3만 4474.8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97p(0.77%) 밀린 4370.3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70p(1.17%) 내린 1만 3316.93으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6월 1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지난 15일 50일 이평선 밑으로 마감해 단기적 하락 추세를 시사했다.
지난 3거래일 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 이상, 나스닥지수는 3% 이상 떨어졌다.
국채금리 상승세는 기술주 중심 낙폭 강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자, 국채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날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도 4.31%까지 올라섰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고, 경제 지표가 긍정적 모습을 유지하면서 고금리가 빠르게 내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는 것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는 전월 대비 0.8% 상승, 전년 대비 3.8% 상승으로 추정됐다. 이는 모두 7월 CPI인 0.2%, 3.2%를 웃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p 이상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36%가량이었다. 이는 1주일 전 25% 수준에서 상승한 수치다.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 지표는 전주보다 내려 노동시장이 여전히 튼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 1000명 줄어든 23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4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제조업지수는 12를 기록해 전달 -13.5에서 상승 반전했다. 해당 수치가 ‘0’ 위로 상승 전환한 것은 12개월 만이다. 지수가 양수이면 경기가 확장세라는 의미다.
소매기업들 실적은 견조한 모습이다. 전날 타깃 실적에 이어 월마트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월마트는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다만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만 오르고 1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기술, 산업 관련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컴퓨터 네트워킹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순이익에 3% 이상 올랐다.
CVS헬스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비영리 보험사 블루실드 오브 캘리포니아가 약제 급여 관리 업체인 CVS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다른 업체들과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하와이 전기 유틸리티 기업인 하와이언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 주가도 15% 이상 하락했다.
주가는 하와이 산불에 따른 법적·재정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채무조정 전문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 받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점이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팀장은 마켓워치를 통해 최근 발표되는 예상보다 강한 지표와 일부 연준 당국자들 발언 의미를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너무 일찍 가격에 책정한 것은 아닌지, 또 더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지 투자자들이 재고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헌터는 "나스닥과 S&P500지수가 직격탄을 맞는 등 기술주들이 특히 더 높은 금리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도 마켓워치에 국채금리 상승 관련,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가 금리 상승을 돕고 있지만, 사실상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 최근 보고서에서의 인플레이션 반등이 ‘퍼펙트 스톰’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재 시장이 예측하는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빔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모한나드 아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가 너무 강한지, 너무 약한지에 대해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최종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1p(6.62%) 오른 17.89를 기록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