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여헌우

yes@ekn.kr

여헌우기자 기사모음




현대차 인도 공략 ‘가속도’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6 15:30

당국 승인 등 연내 절차 마무리···연간 최대 100만대 생산능력 확보
‘세계 3대 車 시장’ 2030년 승용차 판매 500만대 ‘급성장’ 기대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열린 탈레가온 공장 자산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열린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계약 체결식에서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왼쪽)과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성장 중인 인도에서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해 선두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에 위치한 현대차인도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안으로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현대차(인도법인)가 GMI 탈레가온 공장의 특정된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하게 취득하게 된다.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상호 간 협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55만2511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마루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4만6711대를 판매해 14.6%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본격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생산능력의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GMI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추가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해 수요가 높은 핵심 차종의 공급을 확대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가 인수하게 될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 달성 후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양산 돌입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능력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올렸다. 이번 인수와 향후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생산능력 확대뿐만 아니라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2320만대), 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2030년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5년 전보다도 줄어들었다.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신차 판매는 5년 전인 2017년 대비 18.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펼치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은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