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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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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지지부진 이유 있었네…변동성 2016년 이후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6 11:29
FINTECH-CRYPTO/BANKS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특유의 변동성이 7년만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의 대표 특징을 아무에게 묻는다면 변동성이란 답변을 듣겠지만 최근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90일 가격 변동성은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서치 업체 K33의 분석 결과, 미래의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는 비트코인의 3개월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 또한 35로 과거 2020년 10월 당시 최저치인 56를 크게 밑돌고 있다. K33 측은 보고서에서 "올 여름 시장이 너무 조용한 탓 내재 변동성이 이전의 사상 최저치를 하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카이코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마저 지난 180일동안 변동성이 수년래 최저 수준이라고 짚었다.

지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6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들썩였지만 시장 열기는 빠른 속도로 식어버렸다.

K33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월간 기준, 지난달 비트코인 거래량은 변동성 감소에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K33는 투자노트를 통해 지난달 비트코인의 5일 변동성은 S&P500 지수, 기술주, 금을 모두 밑돌았다며 이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지난달 한때 3만 1800달러대까지 치솟았지만 그 이후 급속도로 하락했고, 이달 들어선 시세가 매 거래일마다 2만 9000달러 범위에서 횡보세를 보여왔다. 거래량이 급감할 경우 시장은 변동성에 더욱 큰 영향을 받지만 비트코인 시세는 오히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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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트코인 시세 추이(사진=코인마켓캡)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지난 몇 년 동안 거친 가격 변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비트코인에서 이례적으로 차분한 흐름이 목격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비트코인이 악명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처럼 비트코인 변동성이 급감한 배경엔 투자자들이 피로도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지표들은 투자자들의 극심한 피로도와 무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FRNT 파이낸셜의 스트라힌자 사빅 데이터 및 분석 총괄은 "암호화폐에 대한 전반적인 열정이 시들해졌다"며 구글에서 비트코인 검색량 또한 관심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5월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참가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벗어난 영향란 관측도 제기됐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최고 시장 전략가는 "열성 지지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에 계속 참여하고 있지만 거래가 활발한 곳을 찾고 있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당분간은 적극적인 트레이더들이 암호화폐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데 이는 횡보세를 보이는 자산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주장했다.

카이코의 데시슬라바 이아네바 선임 애널리스트는 "명확한 촉매제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시장 참여율은 저조하고 새로운 자본 유입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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