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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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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연중 최고점 찍었다…YCC 정책 수정 무용지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4 09:11
IMF-WORLDBANK/FOREX

▲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145엔’마저 돌파하는 등 올해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지난달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수정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일본 도쿄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35분 달러당 145.18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올해 최고점은 물론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올들어 일본 엔화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9.5% 가량 하락해 선진국 통화가치 중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영향으로 미일간 금리차가 벌어지자 엔화 통화가치가 추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4%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일본은행의 YCC(수익률곡선통제) 정책 수정에도 0.6%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0.5%로 목표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최대 1%까지 용인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첫 정책 수정이다.

이같은 정책 수정에도 엔화 약세 흐름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일본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채권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YCC 정책 수정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605%로 치솟아 2014년 6월 이후 약 9년 만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본은행은 임시 국채매입 공개시장 조작에 나선 바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인 점도 엔화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YCC 정책 수정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호주 최대 은행 커먼웰스뱅크(CBA)의 캐롤 콩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긴축 기대감 약화에 이어 최근 공개된 경제 지표들이 엔·달러 환율 오름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천연가스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점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엔화 환율 상승세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9월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45.90엔까지 치솟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

이와 관련해 미쓰이스미토포 은행 우노 다이스케 최고 전략가는 "시장에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며 당국자 또한 구두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짧은 시간 내 실질 개입은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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