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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시민 대상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경찰특공대가 분주하게 이동하는 모습.연합뉴스 |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살인예고 글 중 1건은 분당 사건 직후인 3일 오후 6시 40분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이 글은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는 내용이다.
글 게시자는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적었다.
또 다른 1건은 같은 날 오후 7시 9분께 게시됐다.
게시자는 흉기 사진을 첨부한 뒤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고 썼다.
서울 강남권 지하철역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협박 글도 잇따랐다.
오후 7시께 한 이용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오후 11시께는 한 이용자가 디시인사이드 한석원 갤러리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고 썼다.
이에 경찰은 인터넷 모니터링을 강화해 게시글 삭제 및 차단 조치를 병행하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범행 영상의 확산을 방지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이들 협박 글을 신고 받고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현재 살인예고글이 올라온 오리역과 서현역에 각각 기동대 1개 제대(25명가량), 인근인 야탑역과 정자역에 각각 기동대 2개 팀(10명가량)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모든 지구대·파출소 순찰차량을 각 관내 다중밀집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거점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잠실역과 한티역 일대에도 인근 지구대 인력 등을 투입해 범죄 정황이 있는지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서울시내를 범행장소로 지목한 살인예고 글은 최소 12건에 달한다. 전날 잠실역·한티역 협박 글은 경찰이 전담대응팀을 꾸려 살인예고 글 작성자를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밝힌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올라왔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