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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5개 주요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일제히 암울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금리상승기를 겪으며 조달비용 증가 등의 환경이 이어지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새로운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리스크 관리와 함께 내실에 초점을 둔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 상반기 카드사 ‘고난의 행군’…순이익 두 자릿수 하락에 ‘한숨’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955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조2270억원)보다 22.2% 줄었다.
카드사별로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이 8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7% 줄어 크게 하락했다. 하나카드(1187억원→726억원)도 23.7%로 크게 줄었다. 신한카드(4127억원→3169억원)는 23.21%, KB국민카드(2457억원→1929억원)는 21.48%, 삼성카드(3159억원→2906억원)는 8%씩 각각 하락율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한데다 새마을금고발 채권 대량 매도 등 자금 경색이 맞물린 환경으로 인해 자금조달 과정에 적용되는 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4%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이를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로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환경이다. 실제로 주요 카드 5개사의 올해 상반기 이자 비용은 1조3549억원으로 전년 동기(8823억원) 대비 54% 늘었다.
고객 연체율은 1%대로 올라서며 카드사가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828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5106억원으로 82% 늘었다.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판관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방어 전략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 27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여신성 자회사의 경우 여신이 있다보니 올해 상반기 충당금 부담이 많이 됐다. 카드사 레버리지비율이 높긴하나 그부분은 고민 중이다. 타사 평균수준인 6배수준으로 낮추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하반기도 불확실성 여전…"리스크 관리·새 수익원 확보 ‘매진’"
하반기에도 이같은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에 카드사들의 한숨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시장금리의 강세가 이어져 조달비용 압박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대손 관련 불확실성도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현재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연체율이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열려있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적용은 수익성면에서 더욱 불리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전날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신용카드가맹점에 대해 우대수수료율(0.5~1.5%)을 적용하기로 했다.
저신용자가 카드대금을 제때 치르지 못해 이용하는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기준 전업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 규모는 7조2798억원으로, 지난해 9월 7조원 돌파 이후 이를 유지 중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상반기보다 더 허리를 졸라매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새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조달비용과 연체율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채 금리가 지난달 4%까지 치솟았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상생금융을 통한 여파도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업계 전반이 하반기 금융비용과 연체율 관리 등으로 수익성 하락을 막는 동시에 신사업을 통한 새 수익원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