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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 등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등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낸 GS건설은 아파트 전면 재시공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원을 반영하면서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결국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상위 10대 상장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6개 사가 올해 2분기 실적(잠정)을 공시했다.
건설사 | 영업이익 | 전년 동기 대비 증감 |
대우건설 | 2177억원 | △152% |
삼성물산 | 3050억원 | △96.80% |
현대건설 | 2236억원 | △27.40% |
GS건설 | 4140억원 적자 | |
DL이앤씨 | 719억원 | ▼46.60% |
HDC현산 | 97억원 | ▼91.4% |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오른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올해 2분기 매출 3조2714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 152% 올랐다. 불확실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FN가이드 기준 1863억원)를 상회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토목사업부문의 이라크 알 포(Al Faw)와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되며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2분기 매출 4조7510억원, 영업이익 30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4%, 96.8% 올랐다.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사업의 공정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약 14조4000억원으로 올 연간 전망치(13조8000억원)를 이미 넘었다.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과 대만복합개발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등이 주요 실적으로 포함됐다.
현대건설도 양호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조1634억원, 영업이익은 2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27.4% 증가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지난 1분기 4940억원에 그쳤지만, 올 2분기 10조93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조170억원과 비교해도 4배 이상 오른 수치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일환 중 하나인 공사비 6조원 규모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반면 GS건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조4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7% 올랐지만 414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 철거 비용과 신축공사비, 입주예정자 관련 비용 등 약 5500억원을 손실로 처리해 반영한 영향이다. GS건설의 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9706억원, 영업이익 7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6% 급감했다. DL이앤씨의 실적 부진 이유로는 해외법인에서의 일회성 이익 효과가 사라진 데다 높아진 주택 원가율이 꼽힌다. DL이앤씨의 주택사업의 원가율은 지난 2021년 78.8%에서 올해 1분기 92.3%까지 치솟았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2분기 매출 9336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7% 줄었고, 영업이익은 91.4% 급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속되는 건설경기 둔화와 자재를 비롯한 하도급 원가 상승분의 영향 등 진행 현장의 상승 예상분에 대해서도 선반영해 원가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