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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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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으로 다시 몰리는 개미들…7월 예탁금 ‘올해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30 10:42

이달 예탁금 58조1900억원…1년 중 최대

2차전지 열풍에 개인 투자자 투심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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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2차전지 투자 열풍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투자자 예탁금이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7일 기준 58조19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1일(58조73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5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6조원이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어서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2차전지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7조300억원으로 전월(19조1000억원) 대비 41%가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27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8월(27조4530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홀딩스(1조7700억원)와 포스코인터내셔널(4500억원)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산 금액은 2조2000억원으로 이달 유가증권시장(829개 종목) 일평균 거래대금(14조1000억원)의 15%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차전지가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1조5000억원)와 에코프로비엠(1조3000억원)을 합친 거래대금은 2조8000억원으로 코스닥(1636개 종목) 일평균 거래대금(12조9000억원)의 22%를 차지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이달 들어 급증했다.

지난달 말 19조4000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8일 20조1000억원으로 오르며 20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규모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2차전지 주가가 급등하면서 ‘포모(FOMO)’ 심리가 확산하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포모’는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을 뜻하는데 2차전지 종목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익을 얻을 기회를 자신만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종목을 비롯한 기존 주도주의 주가 변동성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종목 분산을 통한 균형감 있는 투자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금은 펀더멘털보다 투자자들의 심리와 프로그램 수급 영향력이 큰 상황으로 주도주를 보유한 투자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자의 심리적 괴리가 커질 수 있다"면서 "기존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상대 주가 부담이 낮은 종목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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