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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EPA/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맹방인 벨라루스는 자국으로 도피한 러시아 반란군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우크라이나와 그 우군인 폴란드 국경에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 내무부는 성명에서 이반 쿠브라코우 장관이 최근 군 훈련 센터에서 바그너 용병 지휘관들을 만나 접경지 공동 경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그너 용병들은 지난달 무장 반란을 시도했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반란을 끝냈다. 이후에는 벨라루스에 들어와 현지 군 특수부대 등의 훈련을 맡고 있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공화국 국경 상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잠재적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벨라루스가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폴란드 등과의 군사적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전초기지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력해왔다.
또 벨라루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도 적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을 때 "바그너 용병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폴란드에 대한 적개심이 상당하며, 폴란드 방면으로 진격하고 싶어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폴란드는 국경 수비를 강화하며 대비 태세를 다지고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날 "바그너그룹의 벨라루스행은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만, 이는 예상됐던 일이기 때문에 폴란드군의 동부 국경 배치를 강화했다"면서 "핵심은 폴란드를 공격해도 보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침략자를 쫓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이미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행위는 2년째 진행 중"이라며 "루카셴코 정부가 한 난민 밀어내기가 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벨라루스와 접하는 동부국경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K2전차와 에이브럼스 전차, 아파치 헬기를 납품받았거나 납품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방 전문가들도 벨라루스와 바그너 용병들의 위협에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바그너 용병들은 우크라이나나 폴란드를 위협할 수 없다"라며 "바그너 용병들은 주변국을 공격할 만큼 충분한 중화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