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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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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정비사업 ‘광폭행보’…서울지도 바꾼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4 13:53

신통기획 82개·모아타운 67개 등 속도전 펼쳐



무분별 모아타운 지정·신통 입찰과정 잡음도 있어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 및 사업성 부진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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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세훈표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이 곳곳 지정되며 정비사업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잡음도 함께 번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신통으로 재건축을 앞둔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오세훈표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과 모아타운이 서울 곳곳 지정되며 정비사업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경변 아파트와 그간 규제로 개발이 더뎠던 노후 저층 주거자들이 재빠르게 재정비되면서 서울 일대가 환골탈태를 준비 중이다.

23일 서울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신통기획과 블록단위 주택을 통합으로 모아서 진행하는 모아타운이 서울 곳곳 지정되며 정비사업 잰걸음 중이다. 이를 통해 10여년 간 멈춰있던 서울시의 지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통기획의 경우, 압구정 3구역은 설계 과정부터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등 수주 경쟁이 과열되고 있고, 모아타운의 경우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 빠른 정비 신통기획…사유재산권 침해 논란도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과정에서 서울시가 통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통상 5년 정도 걸리는 시간을 최대 2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 현재 재건축은 20곳, 재개발은 62곳 등 82개 정비사업장이 신통기획으로 추진된다.

특히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의 ‘35층 룰’이 폐지됨과 동시에 강남 압구정과 영등포구 여의도 등을 중심으로 힘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압구정은 서울 최대 명품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될 2~5구역이 확정되면서 강남아파트 신고가 달성을 부추기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한양아파트와 시범아파트가 신통기획으로 진행된다. 목동에선 신시가지 7·8·10·12·13·14단지, 신월시영아파트 등 총 1만7000여 가구가 신통으로 준비 중에 있다. 이 외에도 창신동·숭의동에 이어 용산구 청파동·마포구 공덕동 통합개발, 성동구 ‘마장동 382 일대 재개발사업 후보지’ 등 밀집 노후주택 지역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신통기획이 자율성과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우려가 있다. 최근에는 압구정 3구역에서 용적률 300% 제한을 뒀는데 선정된 설계사에서 용적률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재공모 요구 등 제지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통기획으로 재건축을 신청하지 않으면 ‘인·허가’ 순위가 뒤로 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막상 필요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대기수요가 넘치는 지역에서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과 비 인기지역에서의 하락 등 양극화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모아타운, 추진 기대감 크나 사업성 물음표

모아타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모아타운은 신축과 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새로운 주택과 편의시설을 공급하는 지역단위 정비 방식이다. 현재까지 선정된 모아타운 대상지는 총 67곳으로, 이 중 지정 완료된 11곳(약 1만9000가구)에서 55개의 모아주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엔 공항 고도제한이 걸려있던 강서구에서도 모아타운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삼성물산 관계자가 직접 ‘등촌2동 모아타운 포럼’에 참여해 수주 의사를 밝히기도 한 곳이다. 강서구에선 화곡본동 역시 모아타운을 통한 아파트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모아타운 선지정 방식으로 추진되는 중화1동 4-30 일대 등 4곳은 관리계획 수립 중에 있다.

그러나 모아타운 역시 투자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모아타운 컨셉이 자율성과 속도감이라는 기대감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업성이 바탕이 돼야 하는데 너무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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