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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포항캠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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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동호안(東護岸). 포스코그룹은 동호안을 활용해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에너지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이차전지 메카로 한반도의 남쪽, 경상북도 ‘포항’과 전라남도 ‘광양만’이 뜨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계열사를 비롯해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빠르게 포항과 광양만에 대규모 자금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금 투자를 통해 국내 배터리 소재 수급 안정화를 꾀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통 큰 투자로 포항과 광양만 일대가 향후 이차전지 소재 생산의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에 에코프로까지…포항 올해에만 5.5조원 투자금 유치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시에 이차전지 소재 투자가 매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포항지역 투자금액은 5조5000억원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양극 소재 기업 에코프로는 최근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포항에 약 2조9000억원을 투자, 2021년 포항캠퍼스를 완공한 데 이은 재투자다. 에코프로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약 21만평 부지에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2조원을 들여 이차전지용 원료,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리싸이클링 등을 수행하는 이차전지 양극재 밸류 체인 허브인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에코프로 측은 우선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약 15만평 부지에 완공된 이차전지 밸류체인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을 블루밸리 캠퍼스에도 이식해 포항을 에코프로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연산 18만t 규모로 이차전지용 양극재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에코프로는 블루밸리 캠퍼스를 포함해 2028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 71만t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힘을 실고 있는 포스코 역시 계열사 전반으로 생산설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월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자 202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화유코발트와 신규 합작법인을 설립, 오는 2027년까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1조2000억원을 들여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와 이차전지 원료인 고순도 니켈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 건설(3000억원)을, 포스코는 이차전지용 산소플랜트(1000억원) 건설하기로 했다.
◇ 광양만, 포스코 이차전지 소재 육성 중심지로 ‘주목’
이차전지 소재 사업 또 하나의 허브로 광양만도 급부상 중이다. 광양만은 전라남도 순천과 여수, 광양시를 중심으로 한 권역으로 이곳에도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중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계열사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 니켈 정제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 계열사인 에스엔엔씨가 페로니켈을 제련·탈철하는 공정을 맡아 니켈매트를 생산하면 포스코는 니켈매트를 정제한 뒤 고순도 니켈로 만들어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 소재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2020년 5월 9362억원을 들여 율촌제1산단에 양극재 제조 공장을 준공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이 공장은 연간 3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포스코케미칼에 이어 포스코HY클린메탈도 율촌제1산단에 12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은 연간 1만2000t 규모의 블랙파우더(리튬이온배터리 스크랩을 파쇄·선별한 분말)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한다. 포스코HY클린메칼은 1공장에 이어 나머지 3만 평 부지에 2공장, 3공장 증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포스코리튬솔루션도 율촌제1산단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인 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해, 올해 10월부터 연산 4만3000t 규모의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광양 지역에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광양 동호안 부지에 향후 10년간 약 4조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