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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다음주 취임...'영업력 강화' 묘수 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6 16:19
조병규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체제 하에 첫 우리은행장인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다음주 취임과 동시에 업무를 시작한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 직후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병규 내정자는 취임 직후 우리은행의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병규 내정자는 다음달 3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된다. 조병규 내정자가 직전까지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낸 만큼 우리금융은 이날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임식과 우리은행장 취임식을 동시에 진행한다.

조 내정자는 지난 5월 말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직후 현재 우리금융 본사 인근의 연수원에서 인수인계와 함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조 내정자는 내정 이후 취임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있었는데, 이 기간 우리은행 임직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영업력 강화를 위한 각종 대책들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내정자는 임종룡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한 1호 은행장인 점을 고려할 때 임 회장은 물론 대내외적으로도 조 행장의 성과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 내정자는 취임 직전까지 쌓아온 기업영업에 대한 경험과 비전을 토대로 우리은행을 기업금융의 명가로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은 1분기 순이익 8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하나은행(9742억원), 신한은행(9316억원), KB국민은행(9219억원) 등 타행에 비하면 절대적인 순이익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특히나 우리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조8920억원, 비이자이익 2170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상당부분을 이자이익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조 내정자는 취임 이후 영업력 강화는 물론 디지털 및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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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아울러 조 내정자가 2021년부터 운영 중인 VG(같이그룹, Value Group) 제도를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지도 주목된다. VG 제도는 거점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곳 내외를 하나로 묶어 영업점 간에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는 일부 영업점에만 시범적으로 적용했는데, 권광석 전 행장이 이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이후 취임한 이원덕 행장은 VG 제도가 도입 초기이고, 그 방향성과 취지에 공감해 해당 제도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다음주 선임되는 조 내정자가 2012년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2014년 대기업심사부장,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 2022년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하며 영업에 잔뼈가 굵은 점을 고려할 때 조 내정자는 취임 직후 VG 제도를 포함한 우리은행 전반의 영업채널을 효율화하기 위한 대책들을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당국이 은행에 상생금융, 공적 기능 등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영업력을 강화해 무조건적으로 이자이익을 늘리기보다는 현재 보유한 영업 채널을 효율화하고, 질적 성장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내정자가 다음달 취임 이후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들을 내놓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영업을 포함한 우리은행의 전반적인 경영 방향성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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