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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랭글러 4xe, 오프로드 감성이 친환경과 만났을 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4 09:00
지프 랭글러 4xe

▲지프 랭글러 4xe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랭글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차다. 지프(Jeep) 브랜드가 전쟁과 역사의 궤를 함께했듯 랭글러는 오프로드와 영혼을 공유한다.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상당하다. 랭글러를 두고 ‘마니아가 인정하는 마니아차’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2022 지프 랭글러 4xe’는 지프가 탄소중립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을 시작하는 차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제공하는 최초의 랭글러다. 브랜드의 전동화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

지프 랭글러 4xe

▲지프 랭글러 4xe

지프 랭글러 4xe를 시승했다. 당장 산을 오르고 싶게 만드는 오프로드 감성은 얼굴에 그대로 남았다. 기존 랭글러 오버랜드 모델을 베이스로 제작됐다. 테일게이트 등에 ‘4xe’ 배지가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 랭글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배지에는 친환경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디자인 요소로 가미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80mm, 전폭 1895~1935mm, 전고 1850mm, 축거 3010mm 등이다. 포드 브롱코와 비교해 길이와 축간 거리가 각각 70mm, 60mm 길다. 전체적으로 남성미가 넘치는데다 곳곳에 각진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외부에서 봤을 때는 차체가 더 커보인다.

지프 랭글러 4xe

▲지프 랭글러 4xe

실내 공간은 충분한 편이다. 1·2열 모두 넉넉한 거주공간을 제공한다. 운전석에서는 4xe 전용 컬러 계기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잔량 및 전기 주행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8.4인치 터치 스크린이 장착됐다.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앱이 추가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PHEV 모드를 조작할 수 있다.

2022 지프 랭글러 4xe에는 2.0L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 최고출력 63마력, 최대토크 2.3kg·m의 힘을 내는 P1f 모터와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 토크 5.4kg·m을 발휘하는 P2 모터가 추가됐다.

지프 랭글러 4xe

▲지프 랭글러 4xe

일렉트릭 모드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배터리가 1%라도 충전돼 있으면 일렉트릭 모드로 주행해 고속 주행 시에도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수 있다. 완충 시 순수 전기만으로 약 32km, 주유 및 배터리 완충 시 약 63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차량을 운행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충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연료탱크도 넉넉하게 제공돼 안심할 수 있다.

지프 랭글러 4xe

▲지프 랭글러 4xe

친환경차라 기존 랭글러 대비 소음이 상당히 잘 차단되는 느낌이다. 출력에 대한 아쉬움은 거의 없다. 온로드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낼 수 있다. 랭글러 4xe의 하이브리드 모드는 2.0L 터보차저 엔진과 전기 모터의 토크를 조합하며 마력과 인스턴트 토크, 가속력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전기를 우선 소모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가치’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평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꽤 진화했다. 앞차와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속도를 내 편리했다.

지프 랭글러 4xe

▲지프 랭글러 4xe

‘오프로드 제왕’ 이름값도 충분히 하고 있다. 랭글러 4xe는 6m의 최소 회전 반경을 제공하고, 22도 램프각으로 장애물을 쉽게 주파하는 등 오프로드 주행에서 유리한 기동력을 보여준다. 전자식 주행 안전 시스템(ESC), 경사로 밀림 방지(HAS) 시스템 등도 갖췄다.

지프 랭글러 4xe

▲지프 랭글러 4xe

랭글러의 특징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랭글러’라는 이름만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랭글러 4xe는 여기에 친환경까지 더해 보다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많은 운전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차다.

지프 랭글러 4xe의 가격은 9780만~1억130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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