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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전략] '리스크·내부통제·신사업'...금융지주의 주요 화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5 09:59

금융 리스크 확대, 하반기 부담 요인 커져

내부통제 경영진 책임 강화...주요 의제로

상생금융, 신성장 돌파구 찾기 등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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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다음 달 열리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상생금융 등이 최대 화두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복합 위기를 마주한 상황에서 신사업 진출 등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을 두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금융지주사들의 가장 큰 화두로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경기 하향 우려 속에 올해부터 코로나19 사태부터 축적돼 온 리스크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따라 2금융권뿐 아니라 1금융권의 위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연 3.5%까지 높아지면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정책금리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오는 9월엔 이른바 코로나19 대출인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며 잠재됐던 기업대출 부실도 드러날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경기대응 완충 능력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연초부터 ‘올해는 리스크 관리’라고 강조해 왔는데, 예상보다 하반기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대응 마련에 분주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리스크 관리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대내외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하루 전날까지 세부적인 내용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부통제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이 지난 22일 금융회사 임원별 내부통제 책임 범위를 구분하고, 금융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CEO)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금융사의 내부통제가 중요 의제가 됐다.

금융권에서 횡령, 배임, 사고 등 금융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경영진들의 책임이 더욱 커지는 만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과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상생금융도 핵심 주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며 금융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이자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대환대출 인프라와 이달 출시된 최고 연 6%의 청년도약계좌도 금융당국의 참여 요구에 따라 은행들이 함께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반기에도 지금의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은 금융소비자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상생 금융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생존 돌파구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성장에 대한 고민과 디지털 강화,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가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당국의 부수업무 허용 등 금융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가 이뤄졌다"며 "이런 내용들을 실제 금융사들이 어떻게 사업화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 등의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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