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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며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가 지난 달 상승 전환했다. 카드론 연체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으로 중저신용자가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7개 주요 카드업체(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5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12%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자금시장 경색 영향으로 작년 12월, 올해 1월 각각 15.07%, 15.01%로 15%대를 기록했다. 이후 조달 금리가 안정화하며 2월 14.24%, 3월 13.99%, 4월 13.88%로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5월 들어 다시 14%대로 올라섰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14.72%) △삼성카드(14.51%) △하나카드(14.3%) △KB국민카드(14.12%) △신한카드(14.03%) △현대카드(13.59%) △우리카드(13.58%) 순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에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로 조달하고 있다. 19일 기준 AA+ 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4.225%로 지난달 3% 후반대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저축은행 등 타 금융업권에서 리스크 관리 등을 이유로 대출 규모를 줄인 탓에 카드론에 중저신용자 유입이 늘어나면서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연체율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소액신용대출 취급 규모를 줄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유입되면서 카드론 잔액이 상승하고 평균 금리도 상승했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카드론 금리상승과 함께 연체율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대부분 1%를 넘겼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1.37%), 삼성카드(1.10%), KB국민카드(1.19%), 롯데카드(1.49%), 우리카드(1.35%), 하나카드(1.14%) 등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2019년 3분기(1.40%) 이후 연체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1분기(1.24%) 이후, 삼성카드는 2020년 2분기(1.2%) 이후 연체율이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