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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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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요계열사 위기 속 주가 전망도 ‘깜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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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모습.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카카오가 국내 대형주와 미국의 빅테크 종목 강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계열사 등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있지만, 주가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1년 새 22.99% 추락했다. 지난 한달 간 주가도 6.29% 하락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연초 11위에서 14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카카오는 올해 증시 흐름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은 상승세다. 코스피 지수는 1년 새 9.82%, 한달 간 4.39% 올라 현재 2600선을 넘어선 상태다.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주요 빅테크 종목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 부진은 실적 둔화의 영향이 크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5.89% 줄어든 1438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1764억원)보다 18.5% 줄어든 수치다. 앞서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보다 55.2%, 순이익은 871억원으로 93.4% 떨어진 바 있다.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성장방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태다. 카카오의 현재 기준 주요 계열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픽코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 그라운드엑스,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스타일 총 13곳이다. 이 중 7곳이 영업적자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투자유치와 IPO(기업공개) 기반의 성장방식에 대한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1년 유치한 1000억원이 연내 소진 위기 상태지만, 추가 투자유치에 실패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도 수년째 진행되지 못하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7만6476원으로 1년 전(12만5000원), 1개월 전(7만7685원) 대비 하향조정됐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AI 등 신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올해 최대 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며 "수익성과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로 가면 갈수록 실적 개선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등을 중심으로 카카오의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대부분의 광고 매출이 디스플레이 광고(DA)기 때문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지만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반기 빅테크 종목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면서 카카오 주가 흐름도 바뀔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고 경기가 지난해 6월 이후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핵심 이익 영역은 상반기 역성장을 하반기에 메울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가엔터·콘텐츠 등 강점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 또는 소비자 효용 증진에 성공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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