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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이스라엘 국기 . AFP/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15일(현지시간) 당국이 이스라엘 주력 전차인 ‘메르카바’(전차를 뜻하는 히브리어)의 첫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이르 쿨라스 이스라엘 방산수출국(SIBAT) 국장은 이날 "메르카바 전차 판매를 위해 2개 국가와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협상 대상 국가명을 밝힐 수 없지만, 1개 국가는 유럽에 있다"고 말했다.
메르카바 전차는 1973년 4차 중동전쟁 격전지인 수에즈에서 이집트에 참패를 경험한 이스라엘이 해외기술을 도입해 이듬해 처음으로 개발한 무기다.
이스라엘군은 이 전차를 1979년에 처음으로 공식 도입했다.
첫 생산, 도입으로부터 ‘반세기’나 지난 전차도 전쟁 특수로 팔리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방산수출국(SIBA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체 무기 수출액 역시 지난해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114억달러(14조 5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125억달러(약 16조원) 무기를 팔아치운 것이다.
이스라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따른 유럽의 전략 지정학적 변화가 이스라엘산 무기 수요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쿨라스 국장도 "유럽 국가들이 소련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나서 부족한 무기를 채워 넣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무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덕에 우리는 이전 세대의 전차인 메르카바를 비롯해 기존에 팔리지 않던 무기까지 판매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무기 수출액에서 유럽이 차지한 비중은 29% 정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30%)과 쌍벽을 이뤘다.
특히 무기 수출량을 늘리는 이스라엘 행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놓았던 재고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반격 작전 중 서방이 제공한 장비 최대 30%를 손실했다면서 서방이 "재고 고갈"에 시달릴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한국·이스라엘을 콕 집어 "그나마 재고가 남아있는 한국과 이스라엘도 곧 고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이스라엘과 한국이 올 들어 태도 변화를 보이는 점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됐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