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 영업이익 |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 1633억원 | (1405억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1조8648억원 | (138억원) |
카카오페이 | 5217억원 | (455억원) |
카카오뱅크 | 1조6058억원 | 3532억원 |
카카오게임즈 | 1조1477억원 | 1758억원 |
카카오모빌리티 | 7915억원 | 195억원 |
2022년 카카오 주요 계열사 연매출 및 연간 영업이익 *괄호 안은 영업손실 (자료=카카오 및 각사 IR)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가 비용 효율화에 전격적으로 나서면서 판교 정보통신(IT)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각종 경비 지출을 줄이는 데 이어 인건비까지 적극적인 통제에 들어가면서, 카카오 공동체 직원들 사이에선 한순간에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적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력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달부터 고강도의 구조조정 및 전환배치를 진행한 데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경력 10년 이상의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직·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직이나 전직을 희망하는 경력 10년 이상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직원은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15개월치 기본급과 이직·전직 지원금 등을 받게 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희망자에 한해서만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미 직원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사실상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IT업계 특성 상 상대적으로 임직원의 평균 연령이 낮은 것은 맞지만, 10년차를 고연차로 분류해 인력 재배치를 진행한다는 점 역시 젊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특히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고강도의 인력 재배치를 진행했던 만큼, 이 같은 위기감은 카카오 공동체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카카오 계열사의 한 직원은 "30대 희망퇴직은 금융권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는데, IT업계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며 "직원들 평균 연령이 낮은 건 맞지만, 경력 10년차가 고연차로 분류된다는 것 자체도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 직원은 "이직이나 전직을 원하는 직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희망퇴직’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도 인력 효율화를 진행하는 걸 보니, 남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전체 공동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비용 통제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더욱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별 실적을 살펴보면 적자가 난 기업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영업손실 1405억원)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영업손실 138억원), 카카오페이(영업손실 455억원) 등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아직까지 인력 재배치와 관해 직원들에게 공유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 등을 내부적으로 전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