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성우창

suc@ekn.kr

성우창기자 기사모음




증권사 1분기 수탁수수료 줄었지만...'코스피 낙관론'에 하반기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31 15:22

55개사 수탁수수료 1.4조원

전년 대비 8%↓



하반기 증시 개선 기대

증권사 코스피 밴드 상향



4분기 대비 수탁수수료 개선

"BK 중심 실적 개선"

2023053101001648200080671

▲서울 여의도 증권가 일대.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올 1분기 증권사들이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로 얻는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는 하반기 증시가 살아날 것이라는 ‘코스피 낙관론’이 확산되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 개선이 증권사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전체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은 작년 4분기 말 대비로는 크게 증가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위탁매매 시장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55개 증권사들이 지난 1분기 거둔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1조400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조5257억원) 대비 8.20% 줄어든 수치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역대급 금리인상 시즌을 거치며 거래대금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위권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수탁수수료 감소 현상이 뚜렷했다.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1684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3.23%, 2위 미래에셋증권(1423억원)이 4.38% 감소했다. 1년 전 3위에 위치했던 KB증권(1189억원)은 6% 넘게 감소한 끝에 삼성증권(1230억원)에 자리를 내줬다. 신한투자증권(838억원)과 하나증권(409억원)의 감소폭은 9%를 상회했다. 특히 작년 1분기 9위였던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증권(288억원)은 전년 대비 43.35%나 감소한 끝에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1년 새 외국계 증권사의 주 고객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다수 이탈했기 때문이다.

단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증권사도 있었다. 간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중심 핀테크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17억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1.03%, 토스증권(203억원)의 경우 269.84%나 급증했다. 특히 토스증권의 경우 올 3월 말 기준 해외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3위(21.5%)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65555.jpg


하지만 작년 상반기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탁수수료 수익이 줄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곧 금리인상 랠리가 멈추고 하반기 증시가 활황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코스피 낙관론’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 하반기 실적 장세를 맞이해 증시에 상승압력이 가해지고, 중국의 경기 회복 및 국내 수출,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를 뒷받침하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이달에만 3% 이상 증가해 2600대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4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에 각 증권사도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을 2700대 이상으로 상향하고 있으며, DB금융투자의 경우 3000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 밴드로 2350~2750을 제시한다"며 "하반기의 박스권 이후 내년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는 물가 안정 및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위탁매매 시장 업황도 이미 저점을 지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수탁수수료 총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작년 4분기(1조734억원) 대비로는 무려 30.48% 급증했다. 이 기간 키움증권(13.90%), 미래에셋증권(38.32%) 등 상위권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코리아에셋투자증권(492.30%), 신영증권(397.33%), 리딩투자증권(306.96%)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개선이 눈에 띄었다. 더불어 맥쿼리증권(303.28%), 다이와증권캐피탈(285.46%), 노무라금융투자(257.23%)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수익도 덩달아 올라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을 체감할 수 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이후 증권업황과 관련된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증권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u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