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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호재로 재건주에 속하는 삼부토건이 25일 기준 6거래일째 주가가 상승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삼부토건 CI.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이슈로 6거래일 연속 상승한 삼부토건에 대해 증권가에서 지나친 과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는 지난 22일과 23일에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2배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전쟁의 종전 결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과열 상황은 단기 급등에 그칠 수 있다며 신중하게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호재… 2배 급등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이날 장 마감 기준 215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6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1.89% 올랐으며 지난 2일 종가(1083원)와 비교하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주가가 두 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삼부토건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2일과 23일에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9.97%, 29.95%씩 폭등하면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과열 양상에 삼부토건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지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삼부토건 거래량은 6696만5178주로 코스피 종목 가운데 KODEX 200선물인버스2X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데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호재가 잇따라 발표됐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디와이디는 계열사인 삼부토건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해당 포럼에는 우리나라 정부, 국회, 지자체, 기관, 기업을 비롯해 국제기구, 유럽연합(EU), NGO 등이 참여했다.
다음날인 23일에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관련해 북동부 도시 코노토프시와 포괄적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맞았다.
재건주 수혜로 삼부토건뿐만 아니라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인 디와이디 주가도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 "종전 가시화 아직 일러…테마주 접근 신중해야"
하지만 과도한 급등세에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아직 종전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건사업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1년째 이어지고 있고 아직 종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에 추세 반등을 논하기에 아직 구체적인 사업의 성과가 미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MOU만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도 단기 과열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해외 종전 복구사업 등 대규모 토목공사에서 MOU 체결 이후 사업이 백지화되거나 좌초되는 사례가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사업 기대감이 큰 것은 맞다. 하지만 실질적인 사업 수주 등이 이뤄져야 호재가 될 수 있지,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화된 내용이 없고 테마주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giryeong@ekn.kr